시멘트값 인상을 놓고 팽팽이 맞서던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 업계가 오는 9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5% 정도 올리기로 합의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파즈한라가 시멘트값을 5.5% 인상한 후 주요 시멘트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려 레미콘 업계가 특정회사 제품 불매운동과 조업중단 결의 등으로 강하게 반발했으나 양측은 내년에 더이상 시멘트값을 올리지 않는 것을 전제로 5%대 인상안에 합의했다.

레미콘 제조비용 중 60%를 차지하는 시멘트값 인상은 결국 레미콘 업체가 원가부담을 안아 시멘트 가격이 5%대 오를 경우 레미콘 가격도 3% 정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레미콘 업계의 입장이다.

또 민수공사의 경우 9월부터 시멘트값 상승으로 레미콘 가격을 3% 정도 올릴 수 있지만 관수공사는 지난 3월 1년치를 미리 계약했기 때문에 내년 3월까지는 레미콘 가격인상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

그러나 9월부터 시멘트가격이 오르면 이어 레미콘 가격이 동반적으로 상승되고 이에 따라 건설비용이 상승될 경우 결국 시멘트가격 인상분에 대한 부담은 아파트 분양가 인상 등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이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관수공사가 많은 도내 사정상 당분간 시멘트 가격인상분에 대한 부담을 레미콘업계가 져야 할 형편”이라며 “내달 2일 조합 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 시멘트값을 9.19% 올리는 등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30% 이상 값을 인상했다.

黃昞勳 positiv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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