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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시론] 건강검진은 건강할 때

양정희 강원대 가정의학과 교수

양정희 . 2007년 10월 19일 금요일
 인간의 오래된 소원 중의 하나를 예를 들라고 하면 무병장수를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바라는 것일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불로불사를 꿈꾸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불로초를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 진시황일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사는 것이 고달파서인지 겉으로는 ‘빨리 죽어야지’ 하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때가 되면 죽더라도 죽을 때까지는 건강하게 살고 싶을 것이다.
 그러면, 건강하게 살면서 질병에 아예 걸리지 않게 하는 방법은 있을 까? 의학적으로는 대표적으로 예방주사를 들 수 있다. 인체에 특정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미리 높여서 그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하거나 약하게 앓게 하는 것이다.
‘마마’라고 불리면서 역사적으로 사람을 많이 죽게 했던 천연두도 예방접종 방법을 발견하여 시행한 이래로 이제는 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질병이 되었다. 공중위생상태가 개선이 되고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급성 전염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평균수명은 많이 늘어나게 되었다. 이전에는 환갑이 되면 장수하였다고 하여 잔치를 성대하게 하였지만, 지금은 환갑잔치는 간단하게 하고 칠순잔치를 더 크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급성전염병이 줄어들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암이라든가,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으로 시달리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 이런 질병의 경우도 여러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많이 예방이 되기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일부 피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건강하게 오래살기 위한 다음 방법으로 질병이 생기더라도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암이나 만성질병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의 1위인 암을 예로 들어보자.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중의 하나이다. 외래를 보면서 특별히 위암이 의심이 되어서가 아니라, 연세가 있으신 데도 최근 1∼2 년 이내에 위내시경이나 위조영술을 해본 적이 없으면 그 분들에게 검사를 하시도록 권유를 해드린다.
 그러면 현재 소화도 잘되고 특별히 속쓰린 증상도 없는 데 꼭 검사해야 되냐고 묻기도 한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위염증상과 위암증상을 구별하기 힘들고, 암의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아주 운이 좋은 경우에는 소화가 잘 안되는 듯 하여 검사를 했더니 조기위암이 발견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체중감소 등의 이상한 증상을 느껴 검사하게 되면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의학수준으로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지만, 진행성 위암은 완치율이 50%미만으로 떨어지게 된다. 같은 위암이지만 언제 발견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차이인 것이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병도 마찬가지이다.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여러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건강검진을 하러 오시는 분들 중에 요즘 갑자기 몸이 피곤하다거나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서 몸에 이상이 생겼나 걱정이 되어 검사하시는 분들도 있고, 주변에 지인이 갑자기 뇌졸중에 걸렸다든가 암에 걸린 것을 보고 오시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더 좋은 것은 자신이 특별한 증상이 없이 건강하다고 느끼더라도 때가 되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다. 대략적으로 40세 이후에는 1∼2년마다 만성질병과 암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시는 분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매 2년마다 하는 건강검진에 특정암 검사를 포함하여 받아보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공단검진에 대해 불신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공단검진은 넘치지도 않지만 꼭 필요한 항목은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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