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포항 28일 준PO… 끈질긴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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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연고지는 불과 한시간여 거리에 붙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웃사촌‘이라기엔 ‘악연‘이 너무 많다. 서로의 ‘발목‘을 잡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울산과 포항은 이번에도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2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단판승부가 격전의 무대다.

이 경기를 앞두고 울산의 김형룡 부단장은 “또 포항과 만났다. 이번에는 우리가 발목을 잡고 싶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서로 자주 발목을 잡아왔다”고 말했지만 사실 울산이 포항에 발목을 잡혀 쓰러진 기억이 더 많다.

지난 1998년 플레이오프는 양팀의 악연이 시작된 경기로 널리 회자된다. 1차전을 2-3으로 패한 울산은 2차전서 김병지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4-1 승리를 울산에 안기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김병지가 2001년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저주‘가 시작됐다. 울산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2004년 울산은 통합 순위 1위로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따바레즈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무릎을 꿇었다.울산은 우승을 차지했던 2005년에도 포항 덕분(?)에 식은땀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그해 10월 29일 열린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었던 울산은 총력전을 폈지만 1-2로 주저 앉으며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성남과 0-0 무승부를 거둔 뒤 마지막 전북전서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고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고, 이후 울산은 그해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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