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흙메우기 공법 강행… 마을도로 이용자 시야 가려

마을도 양분 주민 반발

양양군 현남면 동해고속도로 화상천교 교각 일부가 마을을 양분하고 교량 아래 도로의 교통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 그대로 공사가 강행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마을주민 등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현남 원포리∼임호정리간 동해고속도로 제1공구 화상천교 교량 공사를 하면서 다리 끝 부분 40여m 구간을 흙으로 메우는 공법을 채택함에 따라 향후 교량 아래 도로(면도 102호선)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것.

더욱이 이 경우 아래 윗 마을이 완전히 양분돼 마을 경관은 더욱 나빠질 수 밖에 없고 현남면 일대에서 추진중인 골프장 건설사업과 연계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주민 반발을 무릅쓰고 공사를 강행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도로공사와 공사업체 등을 수십차례 방문, 흙으로 메우기로 한 교량 끝 부분에 교각을 추가로 설치해 줄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공사측은 공사비 추가 소요 등을 이유로 이를 묵살하고 현재 교각공사를 진행중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주민들은 당초 실시설계 때는 주민 의도대로 반영돼 있던교량 끝 부분 교각이 어느순간 사라지더니 흙으로 메우는 방식으로 변경됐다며 갑자기 공법이 변경된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임용식 도의원은 “한 번 손대면 다시는 바꿀 수 없는 고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주민 의견이 너무 배제돼 아쉬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며 “현재 공사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만큼 지금이라도 주민들의 의견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양/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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