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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상 기

강원지방중소기업청장
세계경제는 글로벌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국가간의 유·무형 장벽이 허물어지고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기업간 경쟁이 자본이나 노동 같은 생산요소의 비교우위에서 지식과 정보의 창출과 활용에 기반하는 혁신주도형 경제구조로 전환되는 등 경제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특히 양자간 FTA체결의 세계적 추세에 따라 국내와 국외의 구분이 점차 희미해져 기업도 더 이상 국내에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의 변화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기업간 경쟁의 내용과 범위가 과거와 같은 인위적 보호와 경계에 의해 더 이상 제약을 받지 않는 한정적인 경쟁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에 따라 경쟁에 이기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승자독식의 시대가 되었으며 이제 우리 기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후발개도국에게도 추월당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시장의 변화에 기동력 있게 대응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제공되지만 과거의 성장전략에 머무는 기업에게는 위기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산업전반에 걸친 글로벌 경쟁으로 시장개방의 속도와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그간 내수시장에 의존한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지식기반경제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전통적인 생산요소인 자본과 노동을 지식과 기술이 보완·대체되고 있다. 지식이 많이 축적될수록 새로운 지식의 창출이 더욱 용이해지는 집적효과 때문에 지식 창출에 수확체증의 법칙이 작용된다는 점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지식생산의 주기가 짧아지고 물적 재화 중심에서 지식, 정보 등 비 물적 재화 위주의 소프트한 경제로 변화됨에 따라 지식과 시장 선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소비자 욕구도 다양화·개성화되는 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획일화된 대량공급체제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신속하게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중소기업은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이 용이한 규모상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시장주도형 혁신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간 양적으로 성장한 우리 중소기업들도 혁신주도형 경제구조로의 전환 추세에 맞추어 외형중심의 성장전략에서 탈피하여 기술혁신, 경영혁신, 새로운 가치창출 등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생산,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간 협력·제휴, 전문화 등의 전략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기술·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혁신역량을 갖춘 혁신형 중소기업은 미래의 환경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부가가치 영역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지식기반사회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인터넷, 디지털 등 정보통신수단의 발달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거래비용 절감을 통하여 새로운 거래질서와 다양한 소비수요를 유발하고 있다. 우리 강원지역의 중소기업들도 전자상거래 및 무점포거래의 확산 등 새로운 업종의 급속한 증가로 인한 유통경로 변화에 대응하는 마케팅 역량 강화는 물론 정보통신을 활용한 경영관리 전반의 구조고도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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