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외래어종에 생존경쟁 밀려 영양실조

중앙생태계환경보전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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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민통선내 비무장지대 인근 강산저수지 토종 민물고기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몸 길이에 비해 살이 마른 기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철원/김용식
철원 민통선내 비무장지대내 강산 저수지 등 대부분의 저수지의 토종 물고기들이 영양실조에 허덕이는 등 처절한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생태계환경보전연구회는 23일 토교 저수지에 이어 철원지역 소재 민통선 북방 저수지에서 실시한 생태교란어종 퇴치를 위한 수중 생태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8일부터 4일간 강산, 산명호 저수지에서 정치망을 설치해 포획한 물고기 서식 분포도를 조사한 것으로 산명호의 경우 붕어 13%, 메기 13%, 쏘가리 5.8%, 뱀장어 4.3% 가 서식하는 등 토종 어류를 중심으로한 생태계 보전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산 저수지는 외래어종들이 완전 잠식해 플랑크톤과 수초를 마구 먹어치워 토종 민물고기들이 생존경쟁에 밀려 먹이 부족으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붕어와 잉어는 30㎝까지 자란 성어임에도 불구하고 배가 홀쭉하게 마른 기형 상태를 보여 초어의 잠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지난 78년 완공된 강산 저수지는 하상의 수초를 제거하기 위해 초식성 외래어종 초어를 방류했으나 30년 동안 포획이 금지돼 개체수가 급격히 불어났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토교 저수지와 달리 이들 두 곳의 저수지에서는 토종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육성성 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은 아직 서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 어종의 침투를 막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주민들은 “한국농촌공사 철원지사가 내년부터 철원 소재 농업용 저수지를 관로로 연결하는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편사업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자칫 외래어종의 확산을 초래할 위험도 있어 철저한 방지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철원/김용식 ys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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