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설관리공단 일방 결정… 체육계 반발

국내 유일 국제공인 야외 경기장

도·정부 차원 대책 마련 서둘러야

빙상 꿈나무 산실인 춘천 빙상경기장의 일방적인 폐쇄결정에 체육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23일 춘천시시설관리공단은 도체육회와 춘천빙상경기장을 이용하는 각급 관련 단체에 경기장 운영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조성된 춘천 빙상경기장에는 매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보수 비용이 소요되고 있으나 빙질이 전혀 개선이 되지 않는 등 관리에 어려움이 많아 운영을 중단한다는 것. 또 전체 보수를 위해서는 33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체육계는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 야외 빙상장을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것은 있을 수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임기준 도 체육회 부회장은 “춘천 빙상경기장은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까지 유치 할 수 있는 국제공인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 이라며 “국내 유일한 국제공인 야외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을 체육회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치상 대한체육회 빙상경기연맹 부회장도 “대한민국 빙상인이라면 춘천 빙상경기장에서 경기를 안해본 선수가 없을 것” 이라며 “빙상선수들에게 추억과 낭만, 그리고 승리의 기쁨과 좌절의 아픔이 깃든 춘천 빙상장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 뿐”이라고 말했다.

또 “강원도는 과거 동계스포츠의 메카 였으며 지금도 동계스포츠는 강원도인데 어떻게 예산이 부족하다고 빙상경기장을 폐쇄하려는지 이해 할 수 없다” 면서 “더군다나 강원도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마당에 동계스포츠 시설인 빙상경기장을 폐쇄하려고 한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와 관련 정연길 춘천시 시설관리공단 팀장은 “시와 시체육회에 수차례 예산관련해 지원 요청을 했다” 면서 “지금으로서는 국·도비가 투입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여서 경기장 사용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유인권 춘천시 체육시설관리담당은 “춘천 빙상경기장을 폐쇄하는 것은 아니며 유지 보수비가 많이 들어 올 겨울시즌만 운영을 중단한다는 것”이라며 “예산만 확보되면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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