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올림픽”
삼성증권배 단·복식 2회전 안착
세계랭킹 44위… 자동출전 눈앞

▲ 이형택
‘한국 테니스 자존심’ 이형택(31·삼성증권·횡성출신)의 도전은 끝이 없다.

삼성증권배 국제남자 챌린저 대회 5연패와 통산 7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에 도전하는 이형택은 25일 세계 랭킹 161위의 이보 미나르(체코)와 단식 2회전을 치른다.

또 태국 다나이 우돔초케(139위)와 호흡을 맞춘 이형택은 24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벌어진 복식 1회전에서 데니스 그레멜마이르(150위).비욘 파우(175위.이상 독일)조를 2-0(7-6<7-1> 6-2)으로 꺾고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44위의 아시아 톱랭커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를 누비는 이형택은 내년 목표는 베이징올림픽이다.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한 이형택은 최근 열린 데이비스컵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서도 홈 코트인 슬로바키아를 꺾으며 한국을 20년만에 월드리그에 진출시키는 일등공신이 됐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형택이 투어대회 우승이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 아니라 올림픽 올인을 선언한 이유는 분명하다

테니스에서 개인으로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대회는 올림픽 밖에 없기 때문.

이형택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첫 출전한 뒤 3회 연속 올림픽무대를 밟았다.

두번은 1회전에서 떨어졌고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2회전에 올랐다.

64강전으로 치러지는 올림픽 테니스 단식에서 이형택은 세계랭킹 48위까지 주어지는 자동출전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름시즌 부터 무릎이 좋지 않은 이형택은 데이비스컵 이후 무릎 통증이 더 심해져 결국 비엔나 대회 출전도 포기하고 치료에만 전념했다.

이형택은 지난 9월 US오픈에서 7년 만에 다시 메이저 테니스대회 16강에 올랐다.

세계랭킹은 한때 36위까지 올라가 역대 한국남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그는 31세다. 순발력과 지구력의 경기인 남자 테니스에서 30세를 넘기면 ‘환갑’이라고 부를 정도다.

현재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선수 중 이형택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파브리스 산토로(프랑스·36세·43위)뿐이다.

한때 “어린 애들한테 지는 게 창피해서라도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였던 이형택의 도전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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