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확장공사로 정문 앞 인도 제거… 안전시설도 없어

photo_caption
양구초등학교 앞 도시계획도로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학생들이 공사현장을 가로질러 하교를 하고 있다. 양구/박수혁
양구군이 양구초교~정림교간 도시계획도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양구초교 학생들의 등하교길이 위협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양구군에 따르면 지난 2006년 6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사업비 42억여원을 들여 양구초교~정림교간 도시계획도로 확포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양구초교 정문 앞이 공사장으로 변하면서 유치원생을 포함한 550여명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가로등 공사를 실시하면서 학교 정문 바로 앞에 있는 인도마저 뜯어내 어린 학생들이 도로로 내몰리는 등 공사현장과 도로를 통과하지 않고는 등하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시험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굴착 공사를 강행해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할 뿐 아니라 학생들이 정문을 통해 하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에서 안전시설도 없이 정문 앞 굴착을 강행해 마중 나온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와함께 확포장한 도로에는 불법 주정차한 차들이 뒤엉켜 어린 학생들 뿐 아니라 모처럼 장날을 맞아 시내로 나선 노약자들이 큰 불편을 호소했다.

학부모 박 모(37·여·양구읍)씨는 “인도 대부분이 뜯겨 나가거나 공사 자재를 쌓아둬 등하교시 어린 학생들이 도로를 걸어다닐 수 밖에 없다”며 “학생들을 위해 안전한 통학로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구초교 관계자는 “보상협의와 지장물 철거 사업 등이 지연되면서 공사완료 기간을 앞두고 서둘러 공사를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며 “하지만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하교를 하는 만큼 하교 시간에는 굴착 등 위험한 공사를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구군 관계자는 “등교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하교 시간은 나눠져 있어 일일이 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다”며 “인도를 뜯어낸 것은 가로등 설치 때문이며 최대한 빨리 공사를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구/박수혁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