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봉의초교·봉의여중 출신
일 귀화 거부 국내 복귀 화제

   
“지켜봐 주세요. 원진아가 누구인지 보여주겠습니다”

‘우리V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7년 만에 국내코트에 복귀하는 춘천 봉의초·봉의여중 출신인 원진아(24)의 포부는 당차기만 하다.

2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출전하는 양 팀 선수가운데 유일하게 춘천출신인 원진아는 지난해 우리은행에 입단해 2006 퓨처스리그에서 블록슛상을 수상하는 등 그 기량을 인정받았다.

체육교사인 아버지의 권유로 초교시절부터 농구를 시작한 원진아는 중학교 때까지 초특급 선수로 통했다.

그러나 원진아는 중학교 졸업반 시절 이적동의서 문제로 한 번의 좌절을 맛봤다.

동의서 문제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원진아는 결국 국내 코트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1997년 원진아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일본행을 택했다.일본 오사카에 있는 쇼잉히가시 고등학교에서 다시 농구공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기 때문. 원진아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명문인 일본 체육대학에 진학해 선수 생활을 계속했다.

원진아의 실력을 인정한 일본 코칭스태프는 원진아에게 귀화를 권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진아는 귀화를 끝끝내 선택하지 않았다. 귀화를 하지 않은 원진아는 일본에서 마저 뛸 기회가 점점 줄어들어 또 한번의 상처를 받았다.하지만 원진아는 굴복하지 않고 한국행을 선택, 결국 2006년 8월 우리은행 한새농구단에 입단했다.원진아는 고향이며 춘천이 연고인 우리은행한새농구단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182㎝의 큰 키에 몸이 유연하고 민첩한 원진아는 슛 감각 또한 좋아 파워 포워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물 1호가 ‘가족’이라고 말하는 원진아는 이번 시즌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지난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원진아는 “신인으로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면서도 “원진아를 모르는 팬들에게 이번 시즌에 확실히 원진아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아버지 원영선 성수여고 소프트볼 감독은 “(원)진아가 홈인 춘천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길 바랄 뿐”이라며 “그동안 맘 고생한 것을 코트에서 쏟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V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이 2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춘천 우리은행 한새농구단과 용인 삼성생명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4월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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