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071028 20:15:00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연기금과 펀드의 은행 인수를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산분리 완화를 통한 산업자본의 은행 인수 허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회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산분리를 규정한 법의 존재와 관계없이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법이 없더라도 국민이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세계적으로도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삼성이나 현대, LG가 은행보다 돈이 많아 은행을 소유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산분리 폐지는 논의할 가치가 없으며 정치권의 금산분리 폐지 논란은 실익이 없어도 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이데올로기 논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가장 돈을 많이 가진 곳이 은행을 못 사도록 한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연기금과 펀드를 비금융주력자로 구분해 은행 지분 인수에 제한을 둔 조항은 없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행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는 은행 지분을 원칙적으로 4%까지 보유할 수 있으며 4% 초과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포기할 경우에 한해 금감위 승인을 받아 10%까지 가질 수 있다. 박 회장은 “연기금과 펀드를 비금융주력자로 보는 것은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을 비금융주력자로 본 것과 마찬가지이며 연기금과 펀드를 비금융주력자 대상에서 예외로 하는 규정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우리금융 주가 하락과 대해서는 회사의 가치가 낮다고 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심경을 말했다. 박 회장 취임 당시인 4월 초 2만25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지난 25일 현재 1만8500원까지 하락했다. 그는 자회사들 간 과도한 경쟁에 대해 “지주그룹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과도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경제부 차관 시절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남측 위원장이었던 박 회장은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서 빠진 데 대해 “남북경협에 관심이 없으며 북한을 상대로 절대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실익이 없는 일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dscho@fnnews.com 조동석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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