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영장 나왔다. 이제 군대 끌려간다.”

음식점 옆 자리에서 식사를 하던 젊은이들끼리 주고 받던 대화 내용 중 일부다. 나 역시 군 입대를 앞두고 친구들에게 했던 말이라 입영 통지서를 받았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내 나이 어느덧 마흔 여덟. 군 생활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지만, 올해부터 병무청 시민참여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군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참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인지 음식점에서 만난 젊은이들의 표현처럼 요즘도 과연 과거와 같이 ‘영장이 날아와서 끌려가는 시대인가’라는 질문을 새삼 던지게 됐다.

군 입대를 앞둔 젊은이 대부분은 ‘군 복무기간 24개월이 아깝다’고 말한다. 군 입대를 사회생활에서의 ‘도태’나 ‘퇴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조금 과장을 한다면 24개월 동안의 군 생활이 ‘자격증’이 되는 시대가 됐다. 사회지도층 가운데 어느 누구도 군 복무 경력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세상이 됐다. 사회에서는 절대로 취득할 수 없는 자격증이 바로 군 복무다. 또 군 복무는 신체 건장한 남자를 입증 해 주는 ‘보증서’와 다를 바 없다. 취업, 사회생활 모두에서 군 경험은 자신의 가치를 높여준다. 입대 과정이나 부대 배치 등의 투명성도 과거에 비할 바가 못된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 부대 배치도 적성과 특기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군 입대에 앞서 자신의 목표와 꿈, 희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군 생활 역시 사회 생활에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박덕식·횡성군 횡성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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