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산 강원도민회 사무국장으로부터 지사와의 면담이 9월 3일에 예정되어 있으니 꼭 동행을 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떠났지요. 차안에서 면담내용은 무엇이냐고 하니까 재부산 도민회관 건이 될 것이라고 하길래 큰 기대를 걸었지요. 도청에 도착을 해서 자치행정과에서 차를 마시고 도청 홍보관을 둘러보고 지사님 접견실로 갔습니다. 가서 앉자마자 자치행정국장님께서 회관은 불가하다는 식으로 못을 박더군요.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고 마음이 몹시 상하더군요. 그때 지사님이 들어 오셔서 인사를 끝내고 하시는 말씀도 회관 문제는 역시나 불가 하시다는 것 그 내용인 즉 법적으로도 난관이 많고, 적당한 명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 만약 부산을 지원하게 되면 전국 다른 곳의 요구에 대처가 어렵다는 논리였습니다. 결국 자생적으로 꾸려 나가야 된다는 것이 였습니다.

옛말에 몇몇 현인(賢人)을 위한 정책보다는 우민(愚民)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을 성군(聖君)이라고 하였는데 이 말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는데 비애를 느낍니다. 서울에는 현인이 많지요. 고위관료 관료를 지낸분, 의원님, 정치 지도자, 재벌 총수들. 서울은 한푼도 지원 안해도 자생적으로 잘꾸려 갈텐데 그분들의 로비에 무려 129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도청 출장소라는 이름으로 구입하여 자생단체들을 모두 입주시켜 더욱 번창하게 도와 주고 있지요.

재경도민회의 행태를 한번 짚어 볼까요. 원래 법인으로 등록은 재경 강원도민회였는데 지난 2002년에 출향 강원도민회라는 명칭을 정하더군요. 거기에 연합회를 흡수시켜 각 회장들을 부회장에 적을 두게 하고 분담금 50만원을 내라고 하더군요. 이것은 각 지방 도민회와 의논도 없이 임의로 한 것이지요. 출향도민회 안에 금강장학회가 있는데 한번도 서울 이외 지방에서 장학생을 선발한 적이 없어요. 이렇게 앞뒤가 안맞는 행위로 오직 출향도민회라는 하나뿐인 이름으로 서울에 지원을 해도 법적으로나 명분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도로부터 지원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봅니다.

지방에 사는 출향 도민은 강원도 사람이 아닙니까? 이런 법은 없습니다. 도지사님! 몇 년이 걸리더라도 지원계획을 세워 주십시오.

열린 마음으로 지방도 고려하여 주실 것을 청원드리며 도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엄준섭·재부산 강원도민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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