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명 참가… 음식점 북적·설악산 만끽
양양송이배 축구대회
강원도민일보사가 주최, 국민생활체육 양양군축구연합회 등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원년 대회임에도 도내 18개 시·군 33개 클럽팀에서 선수 및 가족 등 1000여명이 참가, 송이·연어축제 후 비교적 한산했던 지역 경기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대회가 시작된 27일 오전 양양에 도착해 숙소에서 여장을 풀고 28일까지 이틀동안 열린 대회를 준비했으며, 첫날 경기가 끝난 후 삼삼오오 짝을 이뤄 송이요리점과 메밀국수집, 횟집 등 양양의 대표 음식들을 맛봤다.
특히 선수들은 올해 송이가 대풍을 이뤄 아직 송이가 생산된다는 소식을 크게 반기며 가족생각에 송이를 사가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일부는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잠시 짬을 내 오색 약수터를 찾아 약수를 맛본 후 근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해 집중호우 피해 후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오색 관광지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또 이번 대회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 탓에 27일 각 종목별 4강이 결정되자 탈락팀 중 일부는 일찌감치 짐을 싸기 보다는 붉게 물든 설악산 자락의 단풍을 즐기기 위해 당초 예정대로 하룻밤을 더 머물며 양양의 10월을 만끽했다.
지역상인들은 “평소에는 썰렁했던 읍내 거리가 밤늦게까지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였다”며 “평소 송이·연어축제가 끝나면 급격히 한산한 지역경기가 이처럼 활기차게 변하는 것을 보니 체육경기의 위력을 알 만하다”며 반겼다. 양양/구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