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특목고 존폐 여부 결정 내년 6월로 연기

양록학원 공사기간 확보·학사일정 차질 불가피

교육부가 특목고 개선안의 최종 확정 시한을 내년 6월로 또다시 연기하면서 강원외고 설립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29일 전국시도교육감 회의를 열어 특목고 유형을 폐지하는 제1안과 특목고 유형은 유지하되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제2안 중 하나를 2008년 6월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제1안은 과학·예술·체육고 등을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영재학교나 특성화고로 전환해 특목고 유형을 폐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담고 있다. 이 경우 외고와 국제고는 2012년 국제고로 통합하게 되며 대부분의 과학고는 영재학교로 전환되거나 전환이 부적합한 학교는 특성화고로 변경된다.

제2안은 과학·예술·체육고 등을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영재학교로 전환하고 전환이 적합지 않은 일부 학교만 특목고로 존속시키는 방법을 통해 특목고의 유형을 유지하되 관리를 강화한다는 것. 이 경우 외고와 국제고는 국제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이라는 취지에 부합되도록 관리를 강화하는 대신 특목고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이달말까지 미뤄왔던 외고 신설에 따른 사전 협의에 대해 외고가 설치되지 않은 시·도에 한해 협의 신청시 우선 협의키로 했다. 이에 대해 양록학원 측은 일단 외고가 설치되지 않은 시·도에 대해 우선 협의를 재개하기로 한 교육부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특목고 폐지와 존속에 관한 최종 결정이 내년 6월까지로 연기됨에 따라 학교설립 및 학사일정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09년 개교를 목표로 지난 9월초 업체 선정까지 끝냈지만 교육부가 사전협의를 10월말로 연기해 학교설립작업이 두달정도 지연된 데다 또다시 내년 6월로 연기돼 공사기간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양록학원은 일단 교육부의 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도교육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번주 내로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양록학원 관계자는 “교육부와 협의해서 강원외고 설립을 추진해 왔는데 정부에서는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고 있다”며 “교육정책을 조속히 확정해 학사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구/박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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