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당에서는 대통령선거 후보선출을 위한 당내경선을 끝냈다. 하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보면 이 과정에서 저조한 투표율, 공약보다 후보자 흠집 내기에 주력하는 선거운동 행태 등 걱정스러운 모습들이 보여졌다.

지금처럼 혼탁한 선거상황이 계속 유지된다면 12월 19일 대통령선거가 정상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매 선거 때마다 학연·지연·금권선거를 배척하고 공명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비용과 인력을 들여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일상 생활속에서의 공명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각종 조합장 선거의 위탁관리 및 학생회장 등 민간영역의 선거까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뜻을 같이하는 정당원과 선거에 참여를 희망하는 일반유권자를 대상으로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자 선출을 위해 실시하는 경선선거에서 후보자들은 공약보다 상대후보자 흠집 내기에만 주력하는 등 지금까지 쌓아온 공명선거 분위기를 오히려 흐려놓고 있다. 또한 후보자간의 마찰로 말미암아 수시로 바뀌는 경선규칙은 유권자들로부터 충분히 실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다. 이는 유권자를 무시하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으로 20%미만의 투표율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유권자 없는 정치인은 과연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가? 정치인들이 이제는 유권자들을 존중하고, 과거의 어두웠던 선거문화인 학연·지연·금권선거를 버리고 정책중심으로 돌아설 때 유권자들은 정치인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이제는 정말로 가치있는 한표를 행사해야 할 때이다. 정치인들은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공약이 실현가능한지 잘 살피고 신중하게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

그리고 선거권 행사는 포기하면서도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치인이 일을 못한다 싶으면 앞장서서 비난을 퍼붓고 정치에 대한 냉소적 태도를 보였던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었다. 신중하고 냉정한 선택과 기권없는 투표로 당선자에게는 힘을 실어주고 국민들은 밝은 미래를 약속받는 선거문화가 필요한 때이다.

후보자 공약의 타당성, 합리성, 국익성, 재원마련 대책 등에 대해서 조목조목 평가하여 후보자를 선택하고 기권없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바로 유권자의 반란이라 생각한다.

전우표·정선군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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