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강원대 병원 인제 남면서 의료 봉사

▲ 건강 100세 농·어촌 헬스케어가 30일 인제군 남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열려 강원대병원 의료진이 주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펼쳤다. 인제/이재용

 

의료 취약지 농·어민의 건강증진과 예방치료를 위해 강원도민일보사 등이 펼치고 있는 ‘건강 100세 농·어촌 헬스케어’가 30일 인제군 남면 주민들을 찾았다.

강원대병원과 본사는 이날 인제군 남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지역 주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서비스를 펼쳤다.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내과, 소아과 등의 의료진이 현장을 직접 찾은 헬스케어 의료봉사단은 혈압측정을 시작으로 엑스레이 검진 등 전문 의료서비스를 펼쳐 주민들의 호응이 컸다. 특히 몸이 아파도 주변에 갈 의료시설이 만만치 않았던 주민들에게 현장 의료봉사는 의료취약 지역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식들을 객지로 떠나 보내고 홀로 생활하고 있는 김모(75·여)씨는 “몸이 아파도 참고 살고 있다”며 “목이 많이 아파 병원에 가야하나 망설였는데 병원에서 마을까지 찾아와 진료를 해 주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과채류 농사를 짓고 있는 이모(69)씨도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 동네에서 진료를 받으니 너무나 편하다”며 “아프면 춘천이나 속초지역 병원을 찾아야 하는 데 시간도 돈도 많이 들어 보통은 잘 가게 되지 않는다”고 현장 의료서비스의 필요성을 대변했다.

김근우 강원대병원장은 “현장진료를 나간 중에 가장 많은 주민이 찾은 것 같아 보람이 크다”며 “도처럼 인구는 적고 지리적으로 넓은 지역은 공공의료 서비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헬스케어 의료봉사에는 김 원장을 비롯한 송서영 내과과장, 김민정 가정의학과장, 김정환 도재활병원 재활의학과장 등 의료진과 최현섭 강원대 총장, 함승시 대학원장, 손승철 학생처장, 신승호 기획처장, 홍성구 학생부처장 등 대학 관계자, 이희곤 도 의약업무 담당과 권장원 인제군보건소장 등도 함께했다. 홍서표

▨ 공동주최 : 강원도, 강원도민회, 강원농협지역본부

▨ 후원 : 도의사회, 도한의사회, 도치과의사회, 도약사회. 도간호사회




“어르신들 환한 웃음에 가슴 뿌듯”

강원대 자원봉사단 호평



강원대(총장 최현섭) 교수진과 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30일 강원대병원과 강원도민일보사 등의 헬스케어와 별도로 인제군 남면에서 생활 전반에 걸친 봉사활동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이날 봉사단은 남면 주민들에게 무료 의료서비스와 함께 △가축진료 및 상담 △스포츠 마사지 △영정사진 촬영 및 인화 △벽화 그리기 △집수리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했다.

강원대 수의학부 김두 교수와 학생들은 한우농가 70여가구를 방문해 가축들의 질병여부와 사육환경 등을 진료하고 상담했다.

더불어 면사무소 앞에 간이진료소를 만들어 애완용 동물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구충제 등도 무상제공했다.

진돗개를 데리고 나온 김용길(60)씨는 “인근에 동물병원이 없어 제 때에 치료를 받지 못했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동물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간단한 치료방법을 배워 유익했다”고 말했다.

전원이 스포츠마사지 자격증 소지자인 스포츠학부 학생들은 이날 노인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시원한 마사지 봉사를 펼쳤다.

스포츠학부 2학년에 재학중인 박규봉(21) 학생은 “평소 어르신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집에 돌아가면 할머니를 찾아가 오랜만에 인사도 드리고 시원하게 안마도 해드릴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봉사단은 이같은 생활의료서비스 외에도 주민들의 환경개선을 위한 활동도 병행했다.

강원대 대외협력과 직원들은 고령층이 많은 농촌의 특성에 맞춰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미리 촬영하고 액자로 만들어 제공하는 서비스를 펼쳤다.

신화준 hwajune@kado.net



▲ 김근우 강원대 병원장
“의료취약지 봉사 확대하겠다”

김근우 강원대 병원장



인제군 남면 지역을 찾아 헬스케어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 강원대병원 김근우 원장(사진)은 “도처럼 의료취약지가 많은 지역은 주민들의 건강을 국가나 국립병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공공의료 산업은 투자는 많이 되고 수익성은 없어 민간차원에서는 힘들어 국립병원이 나서야 될 분야”라며 “도내 거점병원인 강원대병원이 찾아가는 공공의료 서비스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도는 인구가 적어 의료수요는 없어 보이지만 산지가 많고 지리적으로 넓어 네트워크를 통한 의료취약지 진료가 절실하다”며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과 함께 취약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거점 대학병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강원대병원이 춘천에 한정되지 않고 의료가 필요한 지역에 제2병원을 신설하는 등 도민들을 위해 더 투자해야 한다”며 “병원이 아직은 역량이 미미하지만 앞으로 도의 공공의료 서비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도의 수탁을 받아 운영중인 도재활병원이 펼치는 공공의료 서비스도 전국에서 유일한 것”이라며 “선진국일수록 의료산업이 발달하는 만큼 강원대병원도 노인과 어린이 등 약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여러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헬스케어와 같은 현장 의료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도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병원이 도민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연구하는 자료도 수집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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