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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농악 활성화 시민 관심 절실

손호의 . 2007년 11월 01일 목요일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래를 못 부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가요를 부르는 실력들이 뛰어나다. 반면에 우리의 소리나 전통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이유는 대중음악은 언제 어느 때라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전통소리나 악기는 배울 수 있는 공간이나 기회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농악은 조선시대에는 유교사상으로 인해 풍물이 경시됐고, 일제강점기에는 전통문화 말살정책으로 천시를 받았으며, 광복 이후에는 서구문물의 홍수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추는 위기에까지 이르렀었다. 그러나 선조들은 오늘의 전통문화를 악보나 악기 하나 없이 귀동냥, 어깨너머로 배워가며 오늘날까지 지켜왔다.

농악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1966년 진주·삼천포농악에 이어 평택농악, 이리농악, 강릉농악이 1985년에 임실필봉농악이 1988년에 등록돼 중요무형문화재 11-가호에서 마호까지 분류되었다. 우리 고장에도 예부터 각 마을마다 농악대가 무수히 많았다. 강릉에만 하더라도 홍제, 옥천, 유천, 장현, 월호, 두산, 저동 농악이 있었고 또 옛 명주군 지역에는 사천 답교, 왕산, 옥계 남양, 강동 언별(옛 구정면)농악이 유명했고, 강릉을 인접한 지역에도 동해 망상괴란, 삼척 조비, 양양 잔교, 평창 둔전평 농악은 지금도 알아주는 농악이다.

우리지역 농악의 역사를 보면 마을에서 오락의 주축을 이뤄 정월부터 잡귀를 쫓아 복을 빌어 풍년을 기원했으며 농사일을 마치면 언제나 피로도 풀고 마을별 단합하는 의미에서 악기를 들고 산과 강, 바다로 나가서 그동안 쌓였던 심신의 피로를 푸는데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놀이였다. 주로 남자들이 하는 놀이로 축원농악, 지신밟기, 걸립굿, 노작, 연예, 단옷날 대관령성황제 길놀이의 단계로 발전해왔다.

오는 3~4일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5대 농악이 한자리에 모인다. 제1회 대한민국 5대 농악 축제가 강릉에서 열리는 것이다. 그동안 강릉농악보존회를 중심으로 전승발표회가 간소하게나마 치러지긴 했지만 전국 규모의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악은 농사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어 1년 동안 농사를 끝내고 풍년을 감사드리는 축제다. 강릉농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향토색이 짙은 놀이로 평가받고 있으며 놀이 전 과정이 특색이 있는 농사놀이 판제로 짜여져 있다. 정월부터 액운과 풍년을 기원하면서 마당을 밟아주고 농한기에는 농악을 통하여 농업기술을 습득하고 풍년이 들면 오곡백과를 쌓아놓고 온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함께 여흥을 즐기는 농사풀이 농악이기도 하다.

수백년 동안 조상들이 쓰던 전통농사방식을 지금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농악은 강릉농악밖에 없다. 우리지역에는 강릉단오제를 비롯해 여러 무형문화재가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강릉농악이 국가지정 문화재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강릉농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역 농악대 7개 모두를 통틀어 강릉농악이라고 부른다. 우리지역 사람들은 강남동이나 성덕동, 경포동, 교1동, 홍제동, 사천면, 달맞이 농악대에 입적만 해도 국가무형문화재 회원이 된다. 이렇듯 농악인이 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전통문화 전승자로 자부심을 갖게 된다. 시민들 또한 우리지역의 귀중한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다면 전통문화 예술의 도시 강릉 이미지 제고는 물론 농악의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예술문화 창출에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풍요로운 계절, 흥겨운 농악축제에서 올 한 해 동안 쌓였던 피로도 풀고 조상에게 풍년을 감사드리며, 막걸리 한잔 걸치고 쾡쇠 소리에 푹 빠져봄은 어떨까.

손호의 중요무형문화재 강릉농악 전수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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