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 “국비·기금 확보만 의존”… 자체예산 투입 요구
군 “재정 어렵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잔디구장 하나 없는 양양군이 구장 확보를 위한 자체 노력보다는 국비 확보에 더욱 치중하고 있어 동호인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양양군은 올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원하는 18억원 규모의 잔디구장 조성사업을 따내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내년에 다시 해당 사업을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군은 해당 사업에 선정될 때 까지 공단측에 계속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교육인적자원부가 시행중인 학교 잔디구장 조성사업에 지역 학교가 신청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체육인들은 정상적인 경기를 위한 인조잔디는 약 5억원이면 조성이 가능하고 천연잔디는 6억원 정도면 충분한데도 양양군은 이같은 예산 투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언제 지원될 지 모르는 국비나 공단 기금 확보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특히 양양의 경우 풍부한 숙박시설과 바다와 산, 강을 모두 끼고 있는 지역으로 축구 등 체육행사만 개최하면 참가하겠다는 도내 동호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감안해 빠른 시일내에 잔디구장 설치를 바라고 있다.

김태호 양양군 축구연합회장은 “최근 양양지역 최초로 열린 도 단위 축구대회에 무려 33개팀에 1000여명의 선수 및 가족들이 몰린 것만 봐도 양양의 체육 인프라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며 “양양군이 아무리 돈이 없다고 해도 5억∼6억원 정도가 없겠느냐”고 말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열악한 재정상태를 고려할 때 수억원이 들어가는 잔디구장 설치는 현재로써는 쉽지 않다”며 “정부 및 공단측과 접촉을 더욱 강화해 내년에는 반드시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양/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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