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많은 국가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의 참정권획득을 위한 운동이 일어났었다. 그들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정치참여의 권리를 얻기 위해서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감수해야 했고, 근대에 이르러 그 권리가 인정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48년 해방과 동시에 평등을 지향하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참정권을 보장받았다. 역사적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우리의 정치가 성장해 나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치는 남성들이 우위를 점했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여성 국회의원 및 지방의회의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여성들의 정치적인 힘도 성장해 가고 있으며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도 탄생했다. 예전에는 여성이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힘들었다. 그러나 여성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정치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의 참정권이 보장된 지 내년이면 벌써 60년이 다 되어가는 이 때, 주어진 권리마저 포기해버리는 일은 올바른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여러 통계자료에서 보면 국회의원 및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등에서 여성 유권자 수가 남성 유권자의 수보다 많지만 투표율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투표율이 높지 못하다는 것은 여성들의 정치적 활동이 미비했었으며 관심도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 지금의 우리의 상황은 다르다.

여성단체를 비롯하여 많은 단체들이 활발한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12월 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를 실시하는 우리사회도 유권자의 절반이 여성이고 이에 따라 공직선거 후보자들도 여성에 대한 정책을 만들고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내용인 양성평등, 여성과 청년들의 취업에 관한 문제, 육아문제, 사회복지 문제 등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할 내용이 많으며 비단 여성유권자 뿐만 아니라 모든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할 내용이 많다. 여성들 스스로가 고귀한 참정권을 자발적으로 행사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나 하나쯤 투표 안해도 괜찮겠지’가 아닌 ‘내가 참정권을 행사 해야 한다’는 의식의 개혁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들이 그들의 섬세함과 지혜를 마음껏 발휘하여 보다 나은 나라로 발돋움하려는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대표자를 뽑는 선거에서 올바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이순희·양양군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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