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도록 행사 전무… 곳곳 잡초·쓰레기

군 “관리·운영실태 파악 곤란”

철원 문화예술인촌이 문을 연 지 2년째를 맞고 있으나 운영 실적이 미미해 예산낭비 및 감독소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철원군은 지난해 4월 지역 예술인들의 안정된 창작 및 공연공간으로 활용키 위해 폐교된 갈말읍 신철원3리 용화분교를 임대해 3000여만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모 단체에 운영을 위임한 뒤 임대료 및 보험료, 운영비 등으로 매년 2000여만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운영을 맡은 이 단체측도 예술인촌 개소 당시 “예술인촌이 군민들의 문화함양은 물론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에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처럼 이 단체는 지난해 예술인촌을 개소할 당시 전국적인 규모의 문화예술 체험장으로 육성하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예술인들의 활동이 미미하고 당초 취지와 달리 이용객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예술인촌의 출입문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고 1년이 넘도록 문화·전시 행사는 고사하고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한 채 군데 군데 폐비닐 등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있어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예술인촌 인근 용화동 마을주민 A씨는 “예술인촌이 들어설때만 해도 시내와 떨어진 이곳 용화동에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사람들의 모습도 보기 힘들었 뿐 아니라 별다른 행사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처음 시작할 때 취지는 좋았지만 그동안 예술인촌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지역 예술발전 기여도가 거의 없다”며 “철원군도 예산만 지원했지 현지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여론이다.

이에 대해 철원군 관계자는 “예술인촌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관리·운영 실태를 일일이 간섭할 수도 없는 실정이며 다만 운영비와 예산사용 현황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활동내역과 대조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철원/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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