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함께하는 재테크 상담]

1987년 10월 19일은 뉴욕 증시가 사상 최대의 폭락 장세를 보였던 날로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라 불린다. 당시 트레이더의 표현대로라면 ‘번지점프의 줄이 끊어 졌다’는 의미로 세계 주식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블랙 먼데이’는 우리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현재는 중국펀드로의 쏠림이 몹시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주식형 펀드 상품 가입시 꼼꼼한 사전 분석이 필요해졌다.

자신의 목표 성향 투자기간 고려 자산 배분
노후자금 마련 위험성 적은 펀드 투자 제격


   
▨ 대박을 좇는 상품이 아니다

우리나라 KOSPI지수는 약 28년간 20배 상승하였는데 이는 연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11.3%다. 최근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중국의 과거12년간 수익률은 4.6%, 미국은 11.3%였다. 물론 배당금을 감안하면 약간 높아 지겠지만 대박을 좇는 상품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자. 따라서 주식형펀드의 눈높이 수익률은 10~15% 정도가 적당하다.

▨ 3년 이상 장기 투자의 자세로 임하자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IMF이전의 한국 경제의 경기 순환은 평균 4년 주기였지만 IMF이후에는 경기 순환 주기가 2년 전후로 짧아져 최소 3년 정도는 투자해야 한 사이클을 경험한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 투자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단기적인 시장예측(Market Timing)을 과도하게 하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 등 투자의 귀재들은 시장예측은 하지 않는다. 단지 가치투자를 할 뿐이다.

펀드투자는 고수익이 목적이 아니고 위험을 최소화 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 자신의 재무목표·투자성향·투자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산을 배분하면 된다. 이 때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AFPK(재무설계사)등 전문가와 상의하면 투자가 수월해질 수 있다.

▨ 저금리 시대·노후 대비 꾸준히 적립식으로

인간수명 100세 시대 도래와 돈 없는 노후는 우리에게 크나큰 위험이 아닐 수 없다.

국민연금의 경우도 연금개정법이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급률을 40%까지 인하하는 내용이고 보면 개인적으로 추가적인 노후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공무원·군인의 경우도 현행의 연금 체계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 연금이 적어진다고 그 누구를 탓할 문제가 아니고 저금리와 수명 연장과 발달된 의료 기술을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처럼 ‘출렁임(위험)’이 큰 시장에서는 적립식펀드 투자야말로 위험을 낮추는 가장 알맞은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투자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 감정을 다스리자

‘산 위에서 바다를 보면 거대한 파도도 고요하게 보인다’라는 말처럼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가까이 있는 파도만 보고 판단을 한다.

‘가치투자’의 컨셉은 장기 투자이다.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사서 장기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다. 투자 상품을 상담하는 창구를 관찰해보면 우리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가치투자와 반대되는 투자 행태를 보인다.

주식시장이 활황이면 창구는 펀드 가입 고객으로 가득 차고 조정이나 하락 장에서는 펀드 가입 고객은 현저히 줄어든다. ‘9·11 테러’, ‘IMF사태’, ‘북한의 핵실험’ 등 지난 일을 되돌아보면 우리 인간의 심리와 반대로 투자하면 투자의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 또 미국의 부동산금융시장의 불안과 그에 따른 소비 축소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나날이 치솟는 국제유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중국의 긴축 우려 등 증시의 복병과 중국펀드로의 쏠림 현상 심화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으나, 부침은 있을지언정 시장은 언제나 긍정적으로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박운목 농협 강릉시지부 PB팀장(국제공인 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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