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진동리 주민 “생태계 파괴 우려”

한국전력 “주민들과 협조해 나가겠다”

인제 진동주민들이 백두대간인 진동지역을 지나는 고압선 송전선로 사업에 반대하고 나섰다.

인제군과 한전, 주민들에 따르면 한전은 영서지역 전력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양양∼인제를 잇는15만4000V 고압선 송전선로 126기(진동리 26개)를 내년 3월부터 본격 추진하기 위해 진동지역 편입토지 보상작업에 착수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진동주민들은 진동리는 남한유일의 자연림으로 854종의 식물과 곰, 수달, 열목어등 보호수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송전선로가 지나가면 이들 동식물들이 멸종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며 송전탑 건설 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최형석)를 구성하고 한전, 인제군 등에 송전선로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보냈다.

주민들은 결의문에서 진동리는 봄엔 산나물, 가을철엔 송이와 약초등 채취로 연간 1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데 고압선 철탑이 지나면 이들 소득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청정마을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여름철 관광객이 급감할 것이라며 송전탑 건설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주민설명회를 단 한번도 개최한 적도 없고 송전탑과 주택 거리가 300m로 가까운 점 등을 들며 한전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송전선로를 강행할 경우 실력행사로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최형석 위원장은 “백두대간을 가로질려 거미줄같은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사업계획에 문제가 있으며 더욱이 주민들은 공사내용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한전관계자는 “송전선로사업은 주민설명회는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지난 2004년부터 3차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며 “향후 주민들과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권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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