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우리는 잦은 강우와 태풍 등으로 산불을 잠시 잊고 있었다. 그 동안에 지구촌의 도처에서 대형산불로 인하여 엄청난 인명과 재산의 피해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지구촌에 비상이 걸려 있다.

지난 8월 24일 발생한 그리스의 산불은 인접국가인 불가리아, 알바니아 까지도 피해를 입히는 등 산불은 이제 발생한 국가는 물론 이웃국가에도 재앙이 되고 있다. 그리스에서 발생한 산불진화를 위해 20여 개국이 참여하여 진화하였지만 20만ha 이상의 산림이 소실되었고, 66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와 수 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또한 10월 21일에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에 산불 엮시 7명이 목숨을 잃고, 가옥 1800여 채가 전소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 산불로 90만명이 대피하였으며 20만2000ha의 산림이 소실되었다. 이 산불은 우리나라에서 지난 2000년도에 발생한 동해안 산불의 14배 정도이고 피해액은 1조원이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도내에서는 지난 2000년도 발생한 동해안 산불을 비롯해 2005년도 양양 낙산사 산불과 같이 강풍 속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여 많은 인력과 장비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것이다.

지금 우리 도 전 지역은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가을의 끝 자락에 와 있다. 남의 나라 불 구경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산불발생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어떠한 산불이든 아주 사소한 부주의가 산불을 일으켜 대형화되는 것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애써 가꾸어온 산림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한다. 산불 발생은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잃어 버린다는 것을 깊이 인식 하여야 할 때이다.

이제부터는 온 도민들이 나서서 산불을 막아야 한다. 산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입산 할 때에 인화물질 소지행위와 산행 중 담배를 피우는 행위, 산림내에서의 취사행위, 산림과 연접된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는 행위, 입산통제구역에 무단 입산하는 행위 등을 근절 하여야 한다.

일부에서는 많은 인력을 동원하여 산불을 감시하고 작은 산불에도 헬기가 투입되는 등 많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것이 지나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가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준비가 있으면 근심할 것이 없는 유비무환(有備無患)’과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 중 어떤 것을 택할 것인지를 반문하고 싶다.

지구상에 어느 곳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곳은 없겠지만 우리의 국토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고 후손 대대로 물려줄 땅이기에 더욱더 귀중하다. 예부터 금수강산이라 일컬을 정도로 뛰어난 비경과 국민들이 휴식할 좋은 곳이 많기에 다른 나라의 수십만 헥타 보다도 우리 땅 1헥타가 더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국토를 수호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 산불로부터 국토를 지키는 일은 곧 애국이며 국민과 나를 위한 것이다.

나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하여 제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는 산불을 예방하는 일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일에 누구를 막론하고 두 눈을 부릅 뜨고 목청을 높여 산불예방과 감시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와같은 국민 각자의 노력으로 산불을 막아 내야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사명이다.

차관섭 도 산림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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