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면우 교수는 1992년 ‘W이론을 만들자(지식산업사)’고 하면서 옛날에는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거북이가 이길 수 있었지만 현대는 토끼가 앞서가면서 거북이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웅덩이도 파고 철조망도 치면서 가기 때문에 근면하고 성실하다고 해도 대부분의 거북이가 이기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도 거북이가 도전하겠다면 목과 손발을 몸속에 집어넣고 몸통을 동그랗게 말아 토끼가 가던 길이 아닌 다른 지름길을 찾아 몸을 굴려서라도 빨리 가고 말겠다는 용기와 지혜를 발휘하지 않으면 도전의 의미가 없는 것처럼 후진국은 선진국의 뒤만 따를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전력질주 해야 희망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12년이 지난 2004년 이면우 교수는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생존의 W이론’을 통해 나만의 핵심 기술로 세계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을 제쳐두고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고’, ‘변할 것과 변하지 않을 것을 확실히 구분하고’, ‘빠른 것만을 보려고 애쓰지 말고 느린 것도 자세히 보고 그곳에서 새로운 분야를 창출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함은 남들이 이미 성공한 분야에 뛰어들어서는 크게 성공할 수도, 세계최고가 되어 부를 누릴 수도 없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로 국가의 미래를 컨설팅하고 있다.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들에게 이다음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물으면 ‘대통령이요!, 대장이요!’하고 소리치고, 3,4학년에게 물어보면 국회의원이요, 장관이요, 하다가 5,6학년에 가서 물으면 판검사나 의사를 하겠다고 꿈을 이야기 하지만 중학교 1,2학년에 가서 물어보면 누구도 공개적으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리만 긁적인다. 배우면 배울수록 미래가 분명해지지 않는다는 것은 잘 못 배우고 있음이 아니겠는가? 나는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으므로 나는 어디로 가서 어떤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야 함에도 부모님의 뜻에 따라 대학만을 고집해서 교과서를 앞에 놓고 ‘이것은 이것이고, 저것은 저것이다’ ‘이런 것은 시험에 잘 나오니 언더라인을 해야 하고’ 라는 식의 철저한 통제아래서 우르르 몰려다니다보면 대학 문 앞에서 희비가 갈리고 만다.

특수목적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심지어 대안학교를 졸업해도 오직 대학 입학만을 추구하는 우리 교육의 실상이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간다고 봐야겠는가?

2006년 7월에 문을 연 두바이의 레스토랑 칠 아웃(Chillout)은 밖은 섭씨 44℃의 사막인데 60디르함(17달러)만 내고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섭씨 영하6도로 테이블, 잔, 접시 등 모든 실내 장식물들이 얼음으로 되어있어 입장할 때 모자달린 파카와 장갑, 방한화 등을 빌려 착용하고 들어간다는 기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고 할 것이다.

교육의 끝이 대학이 아니라면 사람에 따라 생존을 위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고 배우는데 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정부가 하나 되어 현실의 모순과 위기상황을 지혜롭게 넘겨야 희망찬 미래를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김학선 전 석사초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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