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 노인 집까지 후송
부녀회 식사 대접 ‘마을 잔치’

▲ 6일 삼척 가곡면 복지회관에서 열린 ‘건강 100세 농·어촌 헬스케어’ 무료 의료봉사장에서 진료를 마친 주민들이 가곡면 새마을부녀회(회장 홍갑순) 회원들이 마련한 음식을 먹으며 정을 나누고 있다. 삼척/최원명
의료 취약지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로 ‘민·관·군’이 힘을 모았다.

강릉 아산병원 등이 6일 삼척시 가곡면에서 펼친 헬스케어 의료 봉사활동에는 도, 강원농협, 강원도민일보사 등 주최기관을 비롯해 가곡면부녀회, 삼척시보건소, 가곡면사무소, 공군 제18전투비행단 등 민관군이 총출동해 의미를 더 했다.

헬스케어 의료팀이 찾은 가곡면은 삼척시내에서도 승용차로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오지로, 인근에 병·의원, 약국, 약방 등이 없는 도내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 가운데 하나다.

주민은 800명 밖에 안되지만 면적은 서울의 4분의 1 크기인 약 152㎢로 넓어 70세 이상의 농촌 어르신들이 의료기관을 찾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날 헬스케어의 숨은 일꾼은 가곡면부녀회(홍갑순 회장).

부녀회원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갈비탕, 떡, 과일 등을 준비해 복지회관에서 진료를 받은 마을 어르신들과 의료진들을 지극정성으로 대접해 호평을 받았다.

홍갑순 부녀회장은 “진료를 받기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선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거를 까 적정돼 경로잔치 겸 점심식사를 대접했다”며 “어르신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는 것을 지켜보니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삼척시보건소(소장 류재정)와 가곡면사무소(면장 홍근표) 직원들도 하루종일 바빴다.

보건소와 면사무소 직원들은 이날 앰블런스와 구급차 등 차량 3대를 동원해 거동이 불편한 가곡면내 오저리, 풍곡리, 탕곡리, 오목리, 동활리 어르신들을 헬스케어가 펼쳐진 가곡면복지회관으로 모셔와 진료를 받게하고, 진료후 집까지 모셔갔다.

김동선 가곡면 부면장은 “마을 어르신들 대부분이 70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크고 작은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오늘 헬스케어 의료팀이 마을을 찾아 너무 고맙다”며 “농촌 어르신들이 모두 건강한 가곡면을 만드는데 공무원들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헬스케어에는 공군 제 18 전투비행단 항공의무전대(전대장 김연태 대위)의 숨은 노력이 빛났다.

소속 군의관과 의무병 등 10명의 의료진은 의료 취약지 주민들이 쉽게 검진받기 힘든 안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을 전담해 인기를 끌었다.

또 뜸과 부황 등 한방진료에는 70대 이상 할머니, 할아버지 등 수많은 주민들이 몰려 의무전대의 손길이 쉴새없이 분주했다.

최동욱 군의관(안과)은 “오늘 진료를 받은 어르신들 대부분이 백내장과 안구 건조증 등으로 고생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제 18전투비행단이 동참한 오늘 헬스케어를 계기로 가곡면 어르신들이 좀더 건강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척/홍서표

▲ 삼척 가곡면을 찾아간 ‘건강 100세 농·어촌 헬스케어’ 무료 의료봉사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척/최원명

"부르시면 어디든 찾아갑니다"
강릉아산병원, 연 140회 오지 진료 '호평'


“경제적, 신체적으로 병원에 갈 수 없는 도민들이 많은데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찾아 다니며 진료를 해드려야 지요.”

본사 등과 함께 찾아가는 공공의료 서비스인 농·어촌 건강 100세 헬스케어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릉아산병원은 연간 140회 이상 의료 취약지나 의료 환경이 열악한 도민들을 찾아 진료에 나서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은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모두 120회의 무료진료를 통해 현장 순회진료 4200명, 병원으로 환자를 초청해 진료하는 외래진료 52명, 수술 등 장기간 진료가 필요한 입원진료 69명 등 모두 4321명에게 무료 진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2006년에도 순회 5704명, 외래 191명, 입원 127명 등 모두 6022명의 의료 취약지 농·어민들에게 무료진료를 펼치는 등 병원의 사회환원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6일 삼척시 가곡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펼쳐진 헬스케어 의료 봉사활동에서도 강릉아산병원 의료복지팀 의료진들은 밀려드는 주민들의 진료수여에도 불구하고 밝은 웃음으로 농촌 어르신들을 대하고, 친절하게 진료와 건강상담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결과 확인이 불가능한 혈액검사는 주민들의 혈액을 채취해 병원에서 검사한 후 그 결과를 개개인에게 통보해 주기로 했다.

검사 결과, 외래나 입원진료가 필요한 주민들은 빨리 병원으로 안내하는 것도 현장 의료활동의 임무 중 하나다.

강릉아산병원 유경희 의료복지팀 계장은 “현장 진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치료가 필요하면 병원으로 연결시키는 것도 도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우리들의 몫”이라며 “헬스케어 현장진료와 함께 정기적으로 의료 취약지 농·어촌 주민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척/홍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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