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 이 일 섭

도 소방본부장
오늘(9일)은 소방조직의 생일이라 할 수 있는 제45주년 소방의 날이다.

정부가 수립되면서 매년 11월 1일을 ‘소방의 날’로 정하여 지역별로 가두 퍼레이드와 불조심 캠페인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하여 화재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예방활동을 추진해 온 이래 60년의 역사를 간직하게 됨으로써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하겠다. 또한 각종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소방업무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1991년 소방법에 119를 의미하는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정하여 불조심에 관한 기념행사를 할 수 있도록 법제화 하였고, 정부 주관으로 전국적인 규모의 기념행사가 처음 추진됐던 1963년을 시작으로 45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날이다.

과거 화재예방과 진압이라는 협의의 소방행정은 오늘날 모든 재난ㆍ재해의 예방과 현장 대응, 복구활동을 통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포괄적 개념으로의 업무영역이 확대되면서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권리 보장과 국가적 책무를 다 하기 위한 구심 조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우리 강원소방은 1992년 광역소방체제로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면서 당시 7개 소방서와 731명이던 소방공무원의 수는 현재 11개 소방서와 1600명의 소방인력으로 확대 편성되어 명실상부한 재난재해 업무의 전문 조직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소방장비의 현대화와 최첨단 지능형 광역 119신고 접수 및 지령시스템 구축, 전국 제1의 시설과 특성화된 강원소방학교 신설, 소방서가 없는 군 지역까지 소방서 설치 등 소방발전 중·장기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함으로써 선진 소방체제로의 재난·재해에 강한 소방으로서 도민의 안전보장과 강원도 발전에 앞장서 나갈 것이다.

이와 더불어 소방수혜 확대를 위해 수요가 많은 지역대는 안전센터로 승격시키고, 인력부족으로 효율적인 현장대응이 어려운 지역대의 인원 증원배치 등 소방력의 점진적인 보강으로 농촌지역 주민의 안전망 또한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1인 다기능 멀티소방관 육성, 도·농간 소방관서 관할의 합리적인 개편과 인력 재배치를 통하여 24시간 격일 근무형태를 점진적으로 3교대 근무체제로 전환해 격무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의 근로강도를 줄이고, 개개인의 능력향상과 사기진작 등 생산성과 효율성 높은 창의적인 조직으로발전시켜 나가겠다.

이제 만산(萬山)이 홍엽(紅葉)으로 물들은 단풍철도 이번 주를 고비로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11월은 난방을 위한 화기취급 증가로 인한 화재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시기이므로 소방본부에서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설정하여 안전의식 고취와 교육 등 다양하고 알찬 행사를 통한 홍보와 예방활동을 전개하여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은 사소한 부주의로 무서운 재앙을 초래하는 양면성이 있으므로 불조심 홍보와 캠페인 등 예방활동과 아울러 직장과 학교, 가정 등 우리 주위에서 불안전 요소를 제거하고 국민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실천이야 말로 화재로부터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하겠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와 지각변동은 상상할 수 없는 대형재해로 이어지고, 우리 또한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전망은 소방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때 이제는 대형 재난·재해를 국가안보 또는 국토안보 개념으로 정립하여 범국가적 대처와 소방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보강하는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된다.

‘소방의 날’ 하루만이라도 단 한 건의 화재사고 없이 조용하게 보내면서 소방가족에게는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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