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용병 팀워크… 백업 멤버도 한 몫

   
올 시즌 프로농구 원주동부 프로미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04-05시즌 정규리그와 챔피결정전을 싹쓸이한 통합우승의 기세를 보는 듯 하다. 당시에도 시즌 초반 개막 7연승을 달리며 상대팀의 기를 꺾었다.

지난 시즌 8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원주가 시즌초반 6연승 포함 7승1패로 단독선두를 내달리며 통합우승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04-05시즌을 되돌아보면 김주성-왓킨스 트윈타워, 가드 신기성, 양경민, 용병 그레이로 구성된 라인업은 최강의 전력으로 손색이 없었다. 백업선수로 신종석, 이상준이 뒤를 받치며 사실상 적수를 찾기 어려웠다.

올 시즌도 흡사하다. 왓킨스의 빈 자리를 채운 오코사는 김주성과 환상 호흡을 맞추며 경기당 평균 20점(5위), 13리바운드(2위)를 거둬들이고 있다.

신기성의 빈 자리는 지난 시즌 KCC에서 이적한 표명일이 200% 채우고 있다. 표명일은 당시 신기성의 빠른 발과 고감도 3점포를 연상시키는 활약을 뽐내고 있다.

양경민의 부상으로 공백이 된 3점슈터인 3번자리는 강대협과 손규완이 번갈아가며 득점에 가세하고 있다. 표명일과 손규완은 나란히 3점성공률 50%를 기록하며 골망을 흔들고 있다.

연봉 6억8000만원의 사나이 김주성은 어느덧 노련미까지 붙어 상대의 밀착방어를 여유있게 농락하고 있다. 그의 특기인 블록슛은 경기당 3.13개로 2위 창원LG 캐빈워너(2.38)에 비해 월등하다.

대체용병에서 정식 선수로 등록한 렌 역시 국내 프로농구에 적응을 마치고 내외곽에서 성실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식스맨에서 주전자리를 꿰차려는 신인 이광재(연세대 졸)의 돌풍은 더욱 반갑다.

전창진 감독은 최근 6연승 행진의 숨은 공로자로 이광재를 아낌없이 추천한다. 당초 백업멤버였던 그는 지난 지난 2일 창원 LG전에서 상대 슈터 조상현의 전담 수비선수로 선발 출장해 9점으로 막고 자신은 10득점했다. 이어 4일 삼성전에서는 강혁을 7득점으로 묶고 14득점을 기록했다.

‘마당쇠’ 변청운과 김봉수는 김주성의 휴식을 덜어주는 식스맨으로 투입, 영양가 높은 득점까지 보태고 있다.원주는 10일 오후 3시 치악체육관에서 울산모비스를 제물삼아 7연승을 내달릴 욕심이다.

원주/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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