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국은행은 2009년 상반기에 발행할 고액 신권 10만 원 권에는 백범 김구 선생을 5만 원 권에는 강릉이 낳은 겨레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최종 결정되었다고 발표했다. 300만 강원도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이루어낸 쾌거이다.

신사임당은 한국은행에서 밝힌바 대로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주의 제고와 여성의 사회참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문화 중시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자녀의 재능을 살린 교육적 성취를 통해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인물”이다. 신사임당은 500년 전 가부장적 봉건 사회에서 7남매를 두어 저마다 훌륭하게 자식을 키우고 자신의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시와 글을 남긴 당대의 예술가로서 그분이 그린 ‘조충도’는 이미 5000원 뒷면에 그려져 있다.

이번의 고액 신권에 신사임당이 도안 인물로 선정되게 된 것은 강원도민의 하나같은 응집된 노력의 결과이자 양성평등을 주창(主唱)하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여성들의 바람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그토록 바라던 신사임당이 고액 신권 초상인물로 등장하는 것은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들은 신권에 신사임당 초상이 선정되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이다.

이 기회에 강원도민은 특히 강릉시민은 다 같이 반성해 볼 문제가 있다. 그동안 율곡이 5000원 권에 등장하였지만 얼마나 애틋한 감정으로 우리 고향이 낳은 역사적 인물이라고 자긍심을 가졌던가 하고 말이다. 놀랍게도 많은 수의 강원도민이나 강릉시민들은 자주 사용하는 5000원 권에 율곡의 초상화가 새겨져 있어도 무덤덤하게 사용하여 왔던 것이다. 아니 율곡이 존재 자체에 대하여서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의 신사임당 초상이 신권에 그려지는 마당에 우리 고장이 낳은 훌륭한 인물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져야 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럽에 부부가 화폐에 등장한 경우는 있어도 모자가 동시에 화폐에 등장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 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강릉하면 신사임당을, 또 신사임당 하면 율곡을, 그리고 5만 원 권과 5천 원 권을 떠 올릴 수 있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브랜드화에 성공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화폐란 모름지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맹모삼천지교’란 단어처럼 신사임당에 대하여 상징성을 함축, 어필할 수 있는 슬로건을 학계에서 발굴해야 할 것을 주문하고자 한다.

아울러 강원도와 강릉시는 대관령 정상 또는 동해고속도로 강릉 진입 지역에 신사임당과 율곡의 초상이 담긴 화폐를 그대로 재현 “이곳은 5만 원 권과 5천원 권 화폐에 새겨진 역사적인 인물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강릉입니다”라는 기념비를 제작하고 신사임당과 율곡의 초상이 그려진 화폐를 형상화한 조각(동상) 공원 조성을 통해 관광1번지의 위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문자 예맥의 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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