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혈관질환 치료 효능… 맛도 뛰어나

▲ 참나무에서 자라는 표고버섯은 주로 약용으로 이용되는 음식물이다.
어릴 적 뒤 뜰 한구석에 비스듬히 세워진 나무사이로 피어오른 버섯의 모양은 마치 사나운 맹수의 보호색을 연상케 하였다. 그것이 표고버섯이라는 것과 버섯이 기대어 자라는 것이 참나무라는 사실은 뒤늦게 아버지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버섯이 듬성듬성 보일 즈음 넓적한 다른 나무로 참나무를 두드리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은 통나무를 이용한 표고버섯 재배에서 두드리기 방법을 사용하는 ‘충격요법’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통나무 도처에 버섯이 꽃처럼 풍성하게 자란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귀하고 값비싼 버섯으로 송이버섯을 꼽지만 중국에서는 송이버섯이 없었기 때문에 표고버섯을 가장 으뜸으로 친다. 전 세계적으로 80%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중국은 킹위안 카운티를 ‘중국의 표고버섯 도시(Shiang-gu city of China)’로 선정하였다.

버섯 중에 무엇이 으뜸이냐고 물어보면, 대개 일 능이, 이 송이, 삼 표고라 말한다. 하지만 능이 다음에 표고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 뿐인가. 표고버섯의 ‘에리다데민’이란 물질은 우리 혈관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고 혈액속의 지방을 없애는데 효과가 탁월하여 고혈압과 동맥경화의 예방에 좋은 음식이다. 단 에리다데민이라는 물질은 마른버섯을 물에 우려낼 때 녹아 나오므로 즙액은 버리지 않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단식의 고통을 줄여준다는 논문이 있을 정도로 다이어트에도 좋은 음식으로, 요즘은 표고버섯을 차로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표고버섯의 퓨린 성분은 통풍환자에게는 좋지 않다고 한다.

장일영·춘천국유림관리소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