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지역 농산어촌 방과후 학교 지원사업에 대한 자치단체 의존도가 너무 높아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

양양군과 속초양양교육청에 따르면 열악한 지역 교육여건을 개선키 위해 올해 총 9억3500만원이 투입, 양양초등영어체험학습장 건립사업을 비롯 초·중·고교 영어경시대회 등 농산어촌 방과후 학교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소요 예산의 부담금 분포도를 살펴보면 국비 등 특별교부금이 6억원으로 64%를, 양양군은 3억원을 부담해 32%를, 해당 사업을 주관하는 속초양양교육청은 3500만원으로 고작 2% 수준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양양지역은 최근 4년간 5차례에 걸친 대형 재해로 복구 예산 부담이 큰 상황임에도 불구, 열악한 교육여건을 개선키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해당 교육청은 생색내기에 열중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해당 사업 중 양양군이 전체예산을 부담키로 한 ‘초·중·고교 영어경시대회’만 보더라도 당초 4500만원으로 계획했다가 유가상승 등을 이유로 최근 1000만원을 추가로 요청하는 등 교육청의 적극적인 참여를 찾아보기 어렵다.

주민들은 “영어경시대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관심도를 불러일으키고 영어권 국가에 대한 문화체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분명이 좋은 일이지만, 지역 교육을 책임진 교육청이 전혀 부담하지 않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속초양양교육청 관계자는 “자치단체의 부담금은 국고지원에 따른 대응투자 형식”이라며 “그러나 지역 교육청 또한 적은 예산을 갖고 교육의 질 향상에 노력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크다”고 말했다. 양양/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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