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川】속보=춘천우수펌프장을 통해 방류되는 장기저류 우수가 심한 악취 발산과 함께 또 다른 수질오염원이 되고 있다는 본보 지적(18일자 14면 보도)된 가운데 유수지 바닥의 개펄화로 심각한 수질오염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79년 춘천 저지대 침수피해방지를 위해 준공된 춘천 빗물펌프장은 지난 92년 6천500여평 규모에 8만4천여t을 빗물을 저류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그러나 10여년 동안 춘천시내 우수관을 통해 빗물과 함께 유입된 생활하수를 비롯, 각종 부유물 등‘비점오염원’이 퇴적되고 오랫동안 저류돼 유수지 바닥이 개펄화,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는게 환경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특히 춘천 지역 저지대의 침수피해방지 방지를 위해 68m의 수면 높이를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춘천 빗물배수펌프장은 호우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내려질 경우 배수를 하고 있지만 초기우수 이외에는 오염된 우수를 정화하는데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 빗물 배수시 각종 오염물이 부패돼 쌓인 일부 퇴적층이 배수와 함께 쓸려나가 심한 악취를 동반한 하천오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빗물배수펌프장에 대한 하천방류 수질 허용기준 등 법적기준은 없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빗물배수펌프장 유수지 바닥의 개펄을 새롭게 준설하거나 정화시설의 확충 등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빗물의 장기저류로 인해 유수지 바닥이 개펄화됨에 따라 부패정도가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준설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등 단기적으로는 뽀족한 묘안이 없다”며“시 차원에서도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춘천배수펌프장은 지난 4월12일 올들어 첫배수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5회 가량에 걸쳐 44만여t의 우수를 공지천으로 배출했다.
   李在鉉 akcob@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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