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화리 주민 “용천수 오염 우려”… 원주국토청에 요구

속보=평창군 미탄면 송어양식장 송어집단 폐사(본지 지난 10월 11자 17면)와 관련, 기화리 주민들이 용천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며 상류지역의 국도 확·포장 공사현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할 것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기화리 주민들은 기화천 상류지역에서 석회석지대 지하 동공으로 스며들었다가 이 마을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를 이용하는 H수산에서 지난달 송어가 집단폐사한 것과 관련, 마을주민들도 용천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형편으로 또다시 용천수가 오염되는 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상류지역 건설현장의 환경영향평가를 새로 실시하고 용역결과가 나올때까지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지난달 송어집단폐사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도보건환경연구원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원인을 분석, 수질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송어가 집단폐사한 이후 오염된 물이 흘러간 후 시료를 채취, 정확한 원인분석에 늦은 측면이 있었다며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용천수가 다시 오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주민대표들은 지난 9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 주민들의 식수안전성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고 12일 오후 미탄면 공사현장사무실에서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평창군 관계자, 공사현장 관계자,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주민들은 “다수의 지역 주민들이 용천수를 식수로 이용하는 실정으로 용천수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아 언제 다시 오염될지 모르는 상태로 오염위험이 있는 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며 “식수원 안전성확보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재실시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 중단 및 식수를 공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환경영향평가와 별도로 공사로 인해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동대에 조사용역을 의뢰하고 조만간 시멘트 콘크리트 타설현장과 주민들이 원하는 지점에서 주민들이 입회한 가운데 공사로 인한 시멘트 지하수 유입과 오탁수 유입 등으로 용천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공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멘트 타설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주민들의 식수를 공급해 주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평창/신현태 sht9204@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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