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편의 차원 개방 적극 검토”

군, 현지실사

속보=군사시설 보호를 이유로 군부대가 지난 60년대부터 민간인 출입을 통제했던 동송 이평~경기 연천간 도로(본지 지난 10월 22일자 18면)의 개방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거 일제강점기때부터 이평리와 율리리, 안양사를 잇는 중요 간선도로로 활용됐던 이 도로를 군부대가 수십년째 폐쇄함에 따라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주민생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최근 해당 군부대측이 “주민 편익 증진을 위해 도로 개통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확인하고 도로 개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달 철원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현장조사를 벌인 군부대측은 “현 도로의 경우 군부대 영내를 지나고 있어 작전 수행에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근에 새로 도로를 개통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군도 3호선 도로는 지난 60년대 육군 모 부대가 들어서면서 도로의 기능을 상실한 채 현재는 군부대의 병영내 전용도로로 전락, 철원주민들은 율리리와 경기 연천군 신탄리를 가기 위해서 수 ㎞를 우회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부대 안쪽 금학산 기슭은 옛부터 맑은 계곡물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간직한 안양사 계곡이 있어 철원주민들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아왔지만 도로의 두절로 민간인의 접근이 금지된 채 군부대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

더구나 인근 경기 연천의 고대산이 병영·평화체험특구로 개발되고 율리리 폐기물종합처리장 진입차량 증가, 경원선을 이용한 수도권 방문객들의 증가 등으로 도로개방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이 도로가 개통되면 그동안 철원읍 대마리를 거쳐 20여분 가량 우회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져 차량으로 5∼10분이면 연결될 뿐 아니라 동송에서 경기 신탄리를 거쳐 수도권을 연결하는 길이 빨라지고 안양사 계곡의 관광지 개발 등 지역발전을 10년 가량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원/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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