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부대·감식단, 전사자 31구·유품 121점 발견

접경지 화천과 경기 가평 권역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추정되는 유해와 유품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화천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 이기자 부대는 국방부 유해 발굴감식단과 함께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가평군 북면 도대2리, 화천 등지에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실시했다.

이기자 부대와 발굴감식단은 한국전쟁사와 지역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발굴에 나서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31구와 M1소총 탄피, 전투화 등 유품 121점도 발견했다.

발굴 작업이 펼쳐진 지역은 한국전쟁 당시 가평지구 전투가 벌어졌던 현장으로 중공군의 공세에 밀려 상당한 국군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봉송된 유해는 유해감식을 마치고 오는 15일 가평군에 주둔하고 있는 횃불부대에서 합동 영결식으로 넋을 기린다.

칠성부대와 승리부대 등도 최근 화천권역에서 유해 4구와 유품 200여점을 발굴했다.

당시 육군 2군단은 국군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휴전 반세기만에 발견됨에 따라 당시 전투에 참가한 6사단 참전전우 회원들을 초청해 화천실내체육관에서 합동영결식을 거행했다.

이번 발굴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허정순(67·여·가평군)씨는 “부친과 마을주민들이 전사자들을 가매장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희생한 전사자들이 반세기만에 빛을 보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창영 이기자 부대 용호연대장50·대령)은 “늦은 감은 있지만 유해를 발굴해 고인과 유족들을 위로할 수 있어 다행이다”며 “발굴작업이 한국전쟁 재조명과 나라사랑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화천/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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