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로 차량 충돌·전복 사고 속출

터널 개통후 180여명 사상… 대책 시급

지난해 영동과 영서를 최단거리로 잇는 미시령터널이 개통되면서 설악권의 접근망이 크게 개선됐으나 터널을 잇는 접속도로에서의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5일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도로에서 관광버스가 마주 오던 트럭과 충돌해 10m 언덕 아래로 추락하면서 승객 13명이 중경상을 입은 데 이어 14일 밤 8시50분 쯤에는 화물차가 미시령 전망대 인근에서 전복돼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시령 관통도로는 지난해 7월 개통 이후 현재까지 총 2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사망 3명, 중상 56명, 경상 122명 등 총 1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미시령 터널구간에 과속방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사고예방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 처럼 미시령터널이 개통된지 불과 1년반 만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의 불안은 물론 도로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미시령 관통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가운데 상당수가 미시령 전망대와 톨게이트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이 지점 만큼이라도 긴급 제동시설과 속도감속장치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미시령터널 접속도로는 급경사로 인해 운전자들이 감속에 어려움을 겪어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며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안전시설물 설치를 통해 사고예방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최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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