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연고 프로농구팀이 올 시즌 초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남자농구 원주동부 프로미는 사상 최단 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새로 써가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반면. 여자농구 춘천우리은행 한새농구단은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시즌 1승5패로 최하위(6위)에 처져있다.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남자농구 원주동부와 최하위로 처진 춘천 우리은행의 전력을 분석해 본다.

   
공·수 3박자 ‘척척’ 높이·가드진·조직력 뛰어나


원주동부는 14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서울 SK를 101-76으로 대파했다.

올 시즌 7연승을 기록한 원주는 시즌 9승2패로 2위 창원 LG와 승차를 2게임차로 넓히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원주의 상승세를 크게 높이농구. 게임메이커. 탄탄한 조직력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높이농구 위력=원주의 높이농구는 전 구단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주성(205㎝)과 레지 오코사(204㎝)의 골밑 장악력은 10개 구단 중 최강이라는 평가다.

특히 오코사가 경기당 평균 20.4점을 득점하고 있어 김주성의 부담을 덜어준다. 김주성과 오코사의 합작득점은 전 구단중 3위에 랭커되어 있을 정도로 막강하다. 여기에 행운으로 팀에 마지막으로 더글래스 랜(195㎝)도 김주성과 오코사가 공백시간을 메어주고 있다.

△최상의 가드진 구축=원주의 가드진 역시 최상이다. 표명일. 강대협 그리고 식스맨들도 맹활약중이다.

표명일은 지난 14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혼자 27점을 득점했고 강대협도 19득점을 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표명일과 강대협이 패스 능력은 물론. 경기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 게임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원주가 시즌초반 맹위를 떨치고 있는 원동력은 탄탄한 조직력. 다른 구단과 비교해 볼 때 골밑 장악력은 물론 선수들의 외곽 슛도 뛰어나다. 원주동부는 김주성과 오코사의 골밑 공격이 어려울 경우 반드시 외곽포가 살아난다. 타 구단이 김주성과 오코사의 골밑 공격을 수비하려면 표명일. 강대협 등이 외곽에서 득점을 지원. 타 구단의 수비를 무력화 시킨다.

여기에 탄탄한 수비력도 장점이다. 원주는 올시즌 10개구단 중 가장 낮은 평균 72점을 실점하고 있다.

   
내·외곽포 ‘삐걱’    단조로운 공격·조직력도 붕괴

춘천 우리은행의 추락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우리V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 구리 금호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48-59로 패. 시즌 성적 1승4패로 최하위로 처졌다.단조로운 공격루트와 게임메이커 부재. 조직력 약화 등이 성적 부진의 이유다.

△단조로운 공격루트=우리은행은 김계령(190㎝)과 홍현희(191㎝)를 앞세운 더블포스트 공격이 주 득점 공격루트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김계령만 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홍현희 부진이 팀 부진에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김은혜 등의 외곽포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공격은 단조로울 수 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김계령과 홍현희를 이용한 단조로운 공격에서 벗어나 속공, 또는 계산된 팀 플레이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임메이커 부재=우리은행의 리딩가드는 김진영이다. 여기에 홍보라와 신예 이은혜가 김진영을 뒷받침하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의 가드진을 놓고 ‘2%부족’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김영옥(춘천여고 졸업)처럼 베테랑 가드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은행 가드진의 김진영을 제외하고는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이적한 김영옥의 공백이 커보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익은 조직력=춘천 우리은행의 부진의 원인중 하나가 탄탄하지 못한 조직력이다. 지난 5번의 경기에서 춘천 우리은행이 경기를 주도한 것은 지난달 31일 신세계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없다. 그 외의 경기에서는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무너졌다.

한마디로 득점은 어렵고 실점은 쉽게 내주는 것이 현재의 우리은행의 모습이다.전문가들은 신예 선수들의 출장기회를 늘려 침체된 팀분위기를 쇄신하고 박건연식 팀 칼러를 보여줄수있는 최적의 ‘베스트 5’ 조합을 조속히 찾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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