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대위·오덕리 주민 “소음·부동산가 하락” 반발

철원 고석정 포사격장(이하 Y진지)의 갈말읍 소하리 이전 작업이 해당지역 주민 반발과 토지매입 제동 등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철원군과 육군 5군단은 최근 23만1000㎡(7만500평)규모의 동송읍 장흥4리 Y진지 이전에 합의하고 대체부지로 갈말읍 상사리 위쪽 6만여㎡규모의 소하리로 결정 했다.

철원군은 소하리 대체부지를 매입하고 진입로 개설 등 포 사격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비용으로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부지로 결정된 소하리는 한탄강 건너 쪽으로 동송읍 대위리, 오덕7리, 6리, 5리 등 마을에 인접해 있어 포사격때 발생하는 소음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위리와 오덕7리는 포 사격장 예상지와 직선거리로 300~400m에 불과해 이 마을 주민들은 포 사격 소음으로 임산부 및 가축 유산 우려와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을 들어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주민들은 “과거 국민고충처리위가 Y진지에 대해 실시한 소음측정 결과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밝혀져 소하리로 이전해도 이 같은 소음 수치는 그대로 옮겨갈 수 밖에 없어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소하리는 동송.갈말 상수도 취수장으로 부터 약 1㎞ 상류에 위치해 포 사격으로 배출되는 화약성분이 한탄강으로 유입돼 상수원을 오염시킬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소하리 대체부지의 토지가 2~3년전 철원지방에 불어닥친 부동산 열풍 때 대부분 외지인들이 매입했으며 이들 지주들은 양도소득세 때문에 매각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등 Y진지 이전사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동송읍 대위리와 오덕7리 이장들이 최근 정호조 철원군수를 찾아가 이같은 주민들의 뜻을 전달하고 이전 사업 추진에 앞서 주민 공청회 등을 요구했다.

이와관련 지역내에서는 “장흥리포사격장이 1㎡당 수만원대를 호가하는 이 부지를 국방부로부터 매수해야 하고 대체부지비 확보도 여의치 않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접경지역 주민들이 국가안보를 위해 수십년째 불이익을 받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국비지원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철원/김용식 ys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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