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인위적 홍보 불필요”… 방재청 “교육효과 극대화”

소방방재청이 추진중인 양양 낙산사 산불자료관 건립사업에 대한 타당성 논란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소방방재청 등은 당초 낙산사 경내 4950㎡ 부지에 총 18억원을 투입, 실내자료관(160㎡)과 야외전시장(4790㎡)을 조성키로 했으나 최근 방재청,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등과 함께한 ‘산불자료관 건립에 따른 추진방안 현장회의’에서 실내자료관 건축공사는 생략했다.

이에따라 현재 확보한 국비 10억7000여만원으로 추가 예산 투입없이 야외 전시장 조성사업을 내실있게 추진, 사찰내 불탄 나무 그루터기를 비롯 녹아버린 동종을 홍예문 바깥쪽에 별도로 전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진행중이다.

방재청은 화마 피해를 입은 후 우뚝 선 사찰의 저력과 역사를 기본 컨셉으로 하는 산불자료관 건립사업이 바람직하며, 사찰의 가람배치에 어울리는 야외 조각공원을 조성해 전시 및 휴식, 산불예장에 대한 자연스러운 교육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그러나 토지 소유주인 낙산사측과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현재 사찰내에 위치한 불탄 아름드리 나무와 그루터기 만으로도 충분히 산불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데 또 다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구태여 신도 및 관광객들을 그 곳으로 몰아야 할 필요가 있는 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불탄 나무 3그루는 벌써 이식을 마쳤다.

주민들 또한 “아직도 낙산사 경내에 지난 2005년 대형산불 때 불타버린 고목들이 남아있어 충분히 산불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며 “인위적인 접근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양군 관계자는 “낙산사 산불자료관 건립사업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해 일단 건축사업은 하지 않고 야외 전시장 조성사업만 추진키로 했다”며 “국비 등 사업비 대부분이 확보된 마당에 해당 사업을 완전히 접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양양/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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