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원주·강릉지역 집중… 올 선발고사 도입 진학자료도 부족

고입 선발고사가 내달 11일 일제히 실시되는 가운데 중 3 학생들이 일반계 고교에 몰리면서 무더기 탈락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1일 일선 교육청과 중학교에 따르면 춘천지역 일반계 고교에 입학원서 접수를 희망하고 있는 중 3 학생들은 남학생 1387명과 여학생 1136명 등 모두 2523명이다.

또 홍천, 화천, 양구 등지의 중 3학생 250여명도 춘천고와 춘천여고 등 일반계 고교에 지원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춘천의 일반계 고교 입학정원 2547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230 여명의 무더기 탈락이 예상된다.

더구나 올부터 내신성적 70%와 선발고사 성적 30%를 합산해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일부 학생들이 “선발고사에 자신 있다”며 소수 명문고에 집중 지원할 것으로 보여 무더기 탈락사태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선 중학교는 고입전형을 앞두고 전체 모의고사를 지난 9월 단 한차례만 실시, 진학상담에 필요한 자료도 크게 부족해 학교마다 진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 3 교사들은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되는 일반계 고교 원서접수에 앞서,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2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원서를 접수 중인 전문계 고교를 지원토록 유도해 무더기 탈락사태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춘천교육청은 지난 19일과 20일 두차례에 걸쳐 춘천지역 17개 중학교의 3학년 진학담당 부장교사들을 불러 회의를 갖고 학교간 진학정보 교류확대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원주와 강릉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6일 실시된 진학 희망고교 조사에서 원주고와 원주여고 등 인문계 고교에 진학을 원하는 중 3 학생들이 입학정원 3120명 보다 44명이 많은 3164명으로 집계돼 이들의 탈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더구나 원주 인근 횡성, 평창 등지의 학생들도 추가로 몰릴 경우 대규모 탈락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강릉여고도 입학정원 370명 모집에 희망 인원이 396명으로 파악돼 26명 이상이 탈락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근 동해, 삼척, 속초, 양양지역 중 3 학생들도 이 대열에 가세할 경우 탈락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 3 담임인 이 모(41·춘천) 교사는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발고사에 자신 있다며 특정 인문계 고교에 원서를 써달라고 고집해 진학 지도에 어려움이 많다”며 “원서 접수전까지 학교간 조절을 통해 무더기 탈락사태를 예방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배 sbh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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