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 우리 백성들에게 필요한 참다운 지도자는 가치와 이념을 독점하고 강압과 말로서 분열과 대립을 불사하는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아니라 거시적 안목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덕망과 인격으로 백성들을 통합하며 그들의 애환을 함께 하려는 ‘섬기는 지도자’라고 생각된다.
기독교에서는 오래전부터 예수를 통해 ‘섬기는 리더십’을 발견하고 강조해 왔다. 청교도들의 국가인 미국에서는 이 원리가 더욱 발달했고 요즘은 경영학에서도 이를 매우 주목하고 있다. ‘경영학에서의 하인 리더십’을 처음 주장한 ‘로버트 그린리프’는 “지도자를 맑은 정신과 이해심으로 최선을 다해 섬기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뛰어난 지도자가 되려면 우선 다른 사람을 섬기는 법부터 배우라고 권고한다.
“타인에게 봉사하는 즐거움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의 시작”이라는 멋진 말도 남겼다.
성경에(막10:43-44)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고 기록 된 것을 기억한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권력과 명예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기에 진정한 리더십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하나라도 예수님의 정신을 체득하여 섬기는 지도자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런 이에게는 나라와 백성의 미래를 맡겨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원리는 비단 세상 정치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나는 우리교단의 입법의회를 다녀왔다. 교단내의 혼란과 갈등을 지켜보면서 우리 안에도 참다운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아쉬움과 자괴감을 떨쳐 버리기 힘들다.
요즘 교회 안에서 여러 직분으로 리더가 되는 이들이 먼저 섬기는 마음을 회복하자. 돌이켜 생각하면 주님이 우리에게 당부하신 모습이 바로 ‘섬기는 리더십’일 것이다.
섬기는 지도자의 특성은 사람을 중요하게 여겨 아끼고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일부터 시작한다. 항상 배우려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며 설득과 대화로 일을 추진하고 가족과 같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며 주어진 권한을 분담해 리더십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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