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멜라닌 색소 부족 백화현상

▲ 철원군 민통선 일대에서 발견된 목이 흰 재두루미(사진 왼쪽)와 기존 재두루미(사진 오른쪽)의 목 부분이 선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사진작가 이종우씨
목의 일부분이 백색을 띠는 백화현상이 일어난 재두루미가 철원에서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 3일 철원군 민통선 일대에서 목의 옆부분 일부에 백화현상이 일어난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 한 마리(사진)가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백화현상은 유전적 또는 생리적 이상에 의해 멜라닌 색소가 제대로 발현되지 않아 몸 전체나 일부분이 백색을 띠는 현상으로 야생상태에서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며, 재두루미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박진영 연구사는 “백화현상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에서 나타나지만 재두루미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며 “흥미로운 발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03호이면서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보호하고 있는 희귀종으로 세계적으로 5000여 마리가 한국,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생존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철원과 한강하구, 경남 주남저수지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홍서표 mindeul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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