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의료팀

자궁경부암으로 자궁경부 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한림대 의료팀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쌍둥이 출산에 성공했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이근영 교수는 2004년 5월 자궁경부암 수술 후 인공수정으로 임신한 이 모(36)씨의 자궁 입구를 실로 묶어 임신 31주 만에 각각 1.44㎏과 1.51㎏의 여자 쌍둥이를 제왕절개로 출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저체중으로 출산된 쌍둥이는 인큐베이터에서 3주 동안 성장한 후 건강한 상태로 산모와 함께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자궁경부 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쌍둥이 출산에 성공한 첫 사례로 미국 산부인과학회지 9월호에 게재됐다.

지금까지 국내외를 합해 자궁경부 절제술을 받고 임신한 여성 149명 중 3명이 쌍둥이를 가졌으나 모두 임신 24주만에 조기 분만해 태아가 사망했다.

이 교수는 “자궁경부 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임신을 하면 자궁경부가 약해져 태아가 빠져 나오는 ‘자궁목관 무력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출산이 어려웠다”며 “이번 시술 성공으로 자궁경부 절제술을 받은 여성들에게 아이를 가질 수 있는 희망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정동원 gondor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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