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장흥초교 등 철원평야 ‘먹이 제공’ 잇따라

“철원평야 겨울철새 먹이 우리가 책임질께요.”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첫눈에 고전하는 철원평야 철새들을 위한 먹이주기활동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세관은 통관절차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폐기 처분될 수입 곡물을 철원평야에 철새먹이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먹이로 보내고 있다.

인천본부세관 김상설 통관국장등이 지난 22일 휴대품 체화 농산물 22t(2200만원 상당)을 철새먹이로 철원군에 제공했다.

인천세관은 지난 겨울만 해도 모두 450여t의 곡물을 철원지역에 보내와 두루미와 쇠기러기 등 겨울철새들이 안심하고 겨울을 보냈다.

인천세관에서 보낸 곡물은 대부분 중국산 옥수수. 콩 등으로 철원 두루미보호협회가 인수해 먹이주기 활동을 벌였다.

인천세관은 지난 2006년 AI로 먹이주기 활동이 위축되면서 철원평야를 찾은 겨울철새들이 탈진할 우려가 높아지자 ‘겨울철새 먹이공급’이라는 이색적인 행사를 시작했다.

이처럼 인천세관의 철새먹이 무상지원이 계속되자 두루미보호협회 중앙회(회장 김영택)도 지난 3월 세계 두루미의 날을 맞아 인천세관의 도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오병택 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지속적인 도움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밖에 장흥초교(교장 김지선) 전교생 및 교직원 80명도 지난 20일 철새도래지인 철원읍 천통리 샘통 부근에서 겨울 철새 먹이주기 체험행사를 실시했다.

이 학교는 지난 2006년부터 환경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설, 전교생이 겨울 철새 탐조와 먹이주기 행사를 병행 실시하면서 애향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이 날 강산저수지 앞에서 옥수수 160㎏을 철새 먹이로 뿌려주고 두루미, 기러기, 독수리 탐조활동을 벌였다.

주민들은 “예전에 눈이 많이 쌓여 방치하면 굶어 죽는 철새가 나오기도 했으며 또 쌓인 눈이 얼기라도 하면 먹잇감을 찾기가 어려워져 철새들의 탈진상태가 벌어질까 걱정했었다”며 “이제 인천세관의 도움으로 철새들이 먹이가 부족해 고통받는 걱정을 덜게 됐다”며 환영 했다.

한편 철원평야는 매년 두루미.재두루미 2000여마리, 독수리 500여 마리, 기러기 수만마리를 비롯, 세계적인 겨울 철새들이 찾아오는 등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다.

철원/김용식 ys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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