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비선대
계곡 사이사이
수줍게 피어나는
빨간 단풍잎 사이로
가을사랑 익어간다.
갈바람 살랑이며
그리운 추억 하나
살포시 내 가슴 적시며
흰 구름 사이로
아름다운
설악의 가을은 익어간다.
삼색 쪽빛 바다
젊음이 출렁이던
속초 해수욕장에도
지난 여름 낭만은
슬픈 그리움 되어
갈색의 노래 부른다.
물기 빠진 고독한 갈 햇살에
고운 단풍잎
목마름에 비틀어지고
홀로 사색에 잠기면
설악의 만추도
깊은 고뇌의 노래 부른다.
찬 서리 머리에 인 채
하얀 겨울 맞이하면
홀로 서성이던
설익은 사색의 알곡들은
새로운 나이테로
또 다른 모습되어
그리운 설악을 노래하겠지.
박승일·전 정보통신부 공무원
박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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