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수 매일신문 기자 ‘인민복을 벗은… ’

   
‘중국에서는 일반 서민을 ‘라오바이싱(老百姓)’이라고 부른다. … 이들 라오바이싱들이야말로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다.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현실과 그들의 희망과 꿈이 바로 중국의 실체이다.’

서명수 매일신문사 차장이 펴낸 ‘인민복을 벗은 라오바이싱’은 국내 최초로 시도된 중국 인민들에 대한 현장 취재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현장에서 이루어진 살아 있는 인터뷰와 중국의 속살을 들여다본 생생한 체험 및 취재를 바탕으로, 중국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라오바이싱’과의 격의 없는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직접 촬영하고 수집한 다채로운 158장의 사진을 함께 실어 현장감을 더했다.

책은 모두 2부로 꾸며졌다. 9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1부는 이들 ‘라오바이싱’들의 작은 만화경이다.

그들의 다채로운 면모를 9개 케이스로 살펴보는 동시에 적절한 분석을 시도했다.

예술가, 하층민, 불륜, 문혁의 피해자, 철밥통공무원, 창춘의 비즈니스맨들, 지역차별의 피해자, 민영기업자들 등으로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중국 인민들의 실상과 그 속에서 치열한 삶을 꾸려나가는 이들 인민들의 고뇌와 애환을 살펴보고 있다.

2부에서는 ‘라오바이싱’의 의미와 위상에 대해 설명한다.

‘중국인이 여기는 최고의 가치는 돈이다. 수천년 전부터 중국인은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국민성을 갖고 있었다. 중국 최대의 민영기업 천국인 저장성에서는 초등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도시로 나가서 장사에 뛰어드는 아이들이 많다. 최고의 목표가 돈을 버는 것인데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오랜 상인 기질 때문이다.’ (본문 중)

저자는 부를 축적한 저장 사람들이 뒤늦게 대학을 설립하고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중국상인들에게 최고의 가치는 돈을 버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펴낸 저자 서명수 매일신문사 차장은 20여년 동안 매일신문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으며, 2005~2006년 베이징 중국사회과학원 고급진수생으로 공부하고 취재했다.

이수영 sooyou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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