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함께하는 재테크 상담] 골드 재테크
은행계좌로 투자… 만기시 현금·실물 지급
금 펀드 높은 수익률 불구 원금 보장 안돼

   
최근 들어 금값이 많이 오르고 있다. 귀금속 상가에서 한돈(3.75g)짜리 돌반지는 작년말 8만원선에서 현재는 10만 3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 때문이다. 통화가치가 점점 떨어지면서 국제 유가와 원자재 등 실물자산의 가치가 높아지고 그 대표적 상품인 금 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도 경기가 불안정하여 위험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을 보였다. 또한 달러와 금값은 통계상으로 약 82% 역상관관계를 가진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들어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있어서 역으로 금값은 오르고 있는 것이다.

향후 금가격은 어떤 추세를 보이게 될까? 한동안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왜냐하면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하여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서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면서 실물자산 가치가 상승하고 인도, 중국 등 신흥경제개발국가 중상류층의 금 수요 증가도 가격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 가격이 오르면서 이른바 ‘골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귀금속 상가에서 직접 금을 구입해서 가지고 있다가 값이 오르면 내다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고전적 방식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은행에서 금과 관련된 금융상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보다 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금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금 관련 금융상품은 크게 은행계좌를 통해서 직접 금에 투자하는 것과 펀드 상품을 가입해서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원금이 보전되는 지수연동형 예금을 가입할 수 있는데, 이른바 ELD 상품은 런던 금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금가격 상승률에 따라서 지급금리가 결정되는 예금이다. 금 실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는 신한은행의 골드리슈와 기업은행의 골드뱅킹 상품이 있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최소 투자단위인 1g 2만5000원 정도의 시세에 따라서 금을 매입, 적립해서 만기에 실물이나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즉 실물 거래 없이 통장거래로 금을 적립하고 금값이 오르면 이익을 남기는 것이다. 현재 금적립 상품 1년수익률은 약 25%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만기에 통장에 적립된 금을 장부상 재매매를 통해 현금 지급한다. 그러나 투자자가 원하는 경우에는 직접 금 실물로도 수령이 가능하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금 실물수입에 따른 관세 등 수입수수료 약 3.8%와 함께 원금의 10%를 부가세로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금관련 펀드와 ELD상품이 있다. 금관련 펀드는 직접 금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고 금광업체의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금관련 펀드인 메릴린치의 ‘월드광업주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약 65%를 기록하고 있다. 금관련 펀드는 이렇게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금관련 상품 가입을 원하는데 안전성을 중요시 하는 투자자라면 지수연동예금을 선택하면 된다. 런던 금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금가격 변동률에 따라서 지급금리가 결정되는데 최고 약 20∼30%의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원금은 보전되는 형태의 상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금은 매우 안전한 재산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실은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금은 의외로 가격변동이 심하고 가격 하락시 그 추세가 아주 오래갈 수 있는 상품이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폭등과 폭락이 일상적이고 가격변동 상하한선도 없다. 실제로 1970년 온스당 35달러에서 1980년 850달러까지 계속해서 폭등했던 금값은 이후 20년 동안 계속 떨어져 1999년 250달러까지 폭락한 적도 있다. 금관련 투자에도 포트폴리오의 원칙을 잊지 말자. 투자전문가들은 분산투자의 원칙하에 투자자산의 10%정도 수준에서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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