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 푸른나무… 야생동물 겨울철 먹이 제공

▲ 대나무의 일종인 조릿대는 사철푸른나무로 요즘은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조릿대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대나무의 일종으로 웬만한 산에 가면 조릿대를 볼 수 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은 물론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 요즘은 아파트나 공원에서 관상용으로 심은 것을 볼 수 있지만 겨울철 눈 속에서도 푸른 잎을 유지하며 한 무리가 모여 있는 조릿대를 보면 강한 생명력이 느껴지곤 한다. 이렇게 사시사철 푸른 조릿대는 야생동물에게는 은신처이자 겨울철 먹이가 된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꽃이 피지 않은 포기는 모두 채취할 수 있으며 햇볕에 말렸다가 썰어서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 쓴다. 열을 다스리므로 해열 효과가 있고, 이뇨, 갈증을 멈추는 효능이 있어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날 때, 오줌이 잘 나오지 않거나 붉을 때, 입이 마르거나 냄새가 나는 증상에 처방한다.

조릿대는 대개 1m 높이로 엉켜 자라지만 잘 크는 곳에서는 2m를 넘는다고 한다. 매끄러워 보이는 뾰족한 모양의 잎은 만져보면 까끌까끌하며 꽃은 아주 드물게 피는데 꽃이 피고 나면 급속히 쇠약해진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조릿대 외에도 섬 조릿대도 종류가 여러 가지이나 대부분은 커다란 군락에서 꽃이 피고 죽는 일이 반복된다고 한다.

옛날 울릉도에서는 폭풍우가 끊이지 않아 오랫동안 뱃길이 두절된 적이 있다고 한다. 겨우내 비축해 두었던 식량도 동이 나고 섬사람들이 모두 죽게 되었는데 마침 섬조릿대가 일제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섬사람들은 섬조릿대의 열매와 산마늘을 먹고 연명해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윤진용·홍천국유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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