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기 중
생활체육 도 패러글라이딩 연합회장
얼마 전 신문을 통해 ‘강원 체육을 진단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물론 엘리트 체육도 중요하다.

그러나 생활체육을 등한시 해서는 안된다.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관계는 너른 세상에서 상처받은 나비가 제 어미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엘리트 체육에서 국위선양의 임무를 다하는 선수들은 대개 생활체육으로 발길을 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토록 꽃밭을 키워내는 토양과 같은 생활체육에 대한 국가와 도의 반응은 참으로 밋밋하다. 물론 그 중요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터. 그런데도 생활체육에 대한 후원이 원활하지 못한 것은 분명 파악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생활체육은 우리의 삶 전반에 반드시 필요한 미덕 중 하나다. 이제는 당연히 생활체육에도 투자해야 한다.

생활체육에 투자 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선진국에서는 이미 생활체육의 수준이 아주 높은 편이다. 한마디로 국민들에게 주어지는 복지 혜택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생활체육에 과감한 투자를 함으로써, 국민 복지 혜택을 크게 향상시킴과 더불어 엘리트 체육과 쌍벽을 이루는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다.

생활체육은 우리가 바로 곁에 있는 발치에 두고 아직 햇볕을 주지도 그렇다고 물을 주지도 않은 무한한 가능성의 씨앗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씨앗의 새싹을 어떻게 피우느냐 어떤 방식으로 꽃피우느냐에 따라 우리의 먼 훗날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의 숲을 이뤄내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달렸다.

이제는 생활체육의 문제점을 조명해 보도록 하자. 도내에 있는 생활체육은 19개의 정회원단체와 14개의 준회원단체가 있을 뿐이다. 우선 생활체육내의 선발자들도 별다른 노력이 엿보이지 않는다. 어느 곳이나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협동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종목별 모임이나 워크숍을 통해서 보다 효율적이고 구체적인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종목단체별 지원도 미숙하다. 생활체육이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단지 별로 돈을 안들이는 그리고 마땅히 필요한게 없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생활체육 또한 기본적인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 엘리트 체육처럼 투자나 지원에만 목을 메는 것이 아니기에 그리 많은 부담이 되지는 않을 터이다. 분명한 것은 과감한 투자다.

결론적으로 도는 8만5000명이라는 도생활체육인에게 이제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첫째, 생활체육 업무를 주관하는 도·시·군 직원에 대한 근무여건과 사기와 복지에 귀 기울일 때가 아닌가 싶다. 또한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현장에서 뛰는 지도자들에게 충족한 임금상승은 물론 승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둘째. 종목별 연합회에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종목별 연합회의 활성화는 도민의 건강증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활체육에 종사하고 생활체육을 리더하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인식의 문제일 것이다. 이름 그대로 생활체육은 생활체육이 아니다. 이제는 거대한 단체로서의 힘을 결집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얼마 있으면 07년 황금 돼지띠의 해가 저문다. 이 해가 저물면 내년 초에는 생활체육의 수장이 바뀌는 시기이다. 진정 생활체육을 사랑하고 애착을 갖고 생활체육 발전에 승화되고 기여할 인재를 우리가 안내해야 한다.

그래야 오늘과 다른 내일이 찾아올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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