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희 종 상타원 교무
    (원불교 삼척교당)
요즈음 핫이슈는 삼성로비, 비자금 사건이다. 이 사건이 안고 있는 본질은 불신이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더구나 당사자들도 모른다는 내용들을 제3자인 국민들은 더 모른다. 다만 검찰에서 수사를 잘 해서 해결 해 줄 것을 요구하고 검찰 수사 당국만 바라볼 뿐이다.

이달 19일은 대통령 선거날이다. 그러나 부동표는 늘어간다고 한다. 믿지 못하기에 마음을 정하지 못한 국민들이 늘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믿지 못하겠노라 두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일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난 역사를 살펴보면 이렇게 혼란스럽고 혼탁한 시대에는 반드시 영웅이 등장했다. 그 영웅들이 시대를 바르고 민중들을 바르게 인도했다. 혼란하고 혼탁하다고 느껴지는 이 시대의 영웅은 과연 누구일까. 각자 그 영웅을 알아봐야 할 현명한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지혜는 상지(上智), 중지(中智), 하지(下智)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상지는 신의(信義)로써 보배를 삼고, 중지는 명리( 名利)로써 보배를 삼고, 하지는 물화(物貨)로써 보배를 삼는다고 했다. 물화의 보배는 허망하게 뜬 구름 같고, 위태하기 누석과 같다. 명리의 보배는 밖으로는 영광스러운 듯하나, 안으로 진실이 없다. 신의의 보배는 도(道)로 더불어 합일하며 그 수한(數限)이 한 없고 안과 밖이 통철하여 명리와 물화가 늘 함께 한다고 했다.

밖으로 나타난 인물과 학벌들은 겉 인격이며 안으로 양심 갖춘 것은 속 인격이다. 이를 나무에 비유하면 겉 인격은 지엽이요, 속 인격은 뿌리다. 그 뿌리를 잘 가꾸어야 지엽도 무성하고 결실도 충실하다.

지혜있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거짓 없이 맡은 바 그 일에만 충실해 시일이 갈수록 그 일과 공덕이 찬란하게 드러난다. 어리석은 사람은 그 일에는 충실하지 아니하면서 이름만 빛내려고 하고 공을 구하므로 결국 이름과 공이 헛되어 없어지고 말 것이다.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맡은 바 주어진 일에는 등한시 하면서 뭔가 한 것처럼 자기를 나타내려고 한다. 실적도 없는 공을 내세우려고 해 결국 이름과 공이 헛되어 패가 망신한다.

우리가 지혜를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철저하게 충실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투철하게 믿고,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 스스로에게 감사함을 느껴보자. 자기 자신에게 철저하게 충실하다는 것은 자기의 인격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인격을 논하는 옛말에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하여 풍채와 언변과 문장과 판단으로 사람의 인격을 논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판단이다. 그 보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을 오직 그 사람의 마음이라고 했다. 판단도 지혜로움이 내포 된 것이요, 마음도 잘 쓰려면 지혜로워야 한다.

또한 교만하면 사람을 잃고 외식이 많으면 진실을 잃게 된다. 사람을 잃으면 세상을 버림이요, 진실을 잃으면 자기를 버림이라는 것이다. 매사에 허례 허식을 즐기지 말아야 한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안으로 보잘 것 없는 것을 개인, 가정, 사회, 국가를 쇠망케 하는 근본이 된다. 거짓은 무너질 때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볼 것이 없다. 그러나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며 천지도 없앨 수 없는 것이다.

이 시대에는 형식을 주장하는 이는 허망한 세상을 실속 없는 결과를 초래 할 것이다. 그러나 진실하고 실력 있어야 출세 할 수 있다. 매사에 믿음이 있고 대중들을 위한 공익심이 있으면 세상이 요청해서 쓰이게 된다. 덕이 있고 실행 실천이 있는 사람이라야 큰 사업을 하게 되고 큰 성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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